[한국농어민신문 구자룡 기자]

▲ 빈지태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장이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쌀값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토로하며 쌀값보장을 촉구하고 있다.

경남도의회 농해양수산위
빈지태 위원장 쌀값 보장 촉구

“한 끼 밥의 쌀값 132.6원 불과
껌 한통, 담배 한 개비보다 적어
쌀 1kg에 3000원은 돼야”


“쌀값은 농민 값입니다! 한 끼 밥의 쌀값은 껌 한통, 담배 한 개비보다 적습니다. 이것이 쌀값의 진실입니다. 농민들이 엄동설한에 또다시 차디찬 아스팔트에 벼를 쌓고 길거리에 나앉지 않도록, ‘농민값’인 ‘쌀값’ 제대로 받을 수 있게 힘을 모아주십시오.”

지난 6일 열린 제359회 경남도의회 정례회 제1차 본회의에서 빈지태(함안2, 더불어민주당) 농해양수산위원장은 5분 자유발언을 통해 쌀값과 관련한 농민들의 애환을 전하며 호소했다.

빈 위원장은 올해의 쌀값에 대해 “어처구니없이 폭락한 2016년산과 비교하면 다소 가격이 올랐으나, 시중가격 17만원은 5년 전인 2013년 17만8000원보다 낮은 수준이며, 20년 전인 1997년과 비슷한 수준이다”면서 “쌀 말고 20년 전 가격 그대로인 것이 있느냐?”고 반문했다.
따라서 “쌀값은 폭등한 것이 아니라, 그 실상을 들여다보면 조금 회복해 평년가에 이르고 있다고 하는 것이 정확한 표현이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빈지태 위원장은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평균 쌀 소비량은 61.8kg으로서 금액으로 환산하면 1인당 연간 14만5230원이며, 하루 평균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169g으로 금액으로는 397.9원이다”라고 상기시켰다.

이에 “매일 삼시세끼를 먹는다고 가정하면 56.4g으로 132.6원인데, 껌 한통 인터넷 구매가격 450원이나 담배 한 개비인 200원보다 적다”면서 “이것이 쌀값의 진실이다”고 성토했다.

더구나 “올해가 정부의 쌀목표가격(80kg 한 포 18만8000원, 1kg 2350원)을 5년 만에 조정하는 해인데, 80kg당 192원밖에 인상 할 수가 없다고 한다”면서 “1kg에 2.4원, 1인당 하루 0.53원, 한 끼 0.17원밖에는 올려줄 수가 없다는 이야기다”고 질타했다.

이에 “겨우 대통령이 나서서 물가 인상분만큼 인상을 검토해보라 하니, 18만8000원에서 19만4000원으로 3.1%인 6000원 인상을 국회에 요청하겠다고 한다”면서 “1kg에 75원, 1일 12.7원, 한 끼당 4.2원 인상안을 들고 나온 것에 불과하다”고 토로했다.

빈 위원장은 “폭락한 쌀값이 이제 겨우 평년값을 되찾고 있는데, 쌀값이 폭등한다고 선동하는 몇몇 언론의 주장이 우리 농민들을 두 번 죽이고 있다”면서 “회복세로 돌아선 쌀값을 두드려 잡겠다고 쌀 수확기에 공공비축미를 풀려고 하는 정부 또한 마찬가지다”고 규탄했다.

이어진 발언에서 그는 “농민들이 원하는 것은 돈을 많이 벌게 해달라는 것이 아니라 생산비를 보장해달라는 것이다”면서 “쌀 1kg에 3000원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빈 위원장은 “쌀은 생명이자 안보이며, 쌀값은 농민 값이기에 농업정책의 기본은 쌀값 정책에서 나온다”면서 “더 이상 농민을 울릴 것이 아니라, 우리 농민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쌀값을 좀 잘 챙겨달라”고 경남도와 정부와 정치권을 향해 촉구했다.

창원=구자룡 기자 kucr@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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