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생생토론회 ‘농업가치 확산을 위한 도시농업의 역할’

[한국농어민신문 이동광 기자]

▲ 농경연은 농업가치 확산을 위한 도시농업의 역할을 주제로 지난 8일 제6회 생생토론회를 개최했다.

농업적 마인드·유통과정 경험
적성에 맞는지 알아갈 기회로

수목·화초·곤충사육·양봉 등
도시농업 개념 확대 주목
도심 틈새형 텃밭 개발 등 필요


정부는 도시농업 확대를 위해 법을 제정하고 초·중등학교 텃밭, 주말농장, 옥상정원 등을 조성해 도시농업을 아이들과 시민에게 전파하는 정책을 펼치고 있다. 이런 도시농업을 농업에 대한 인식제고의 수단뿐 아니라 귀농귀촌을 고민하는 청년농부에게 미리 농업을 접할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해 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이 같은 주장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지난 11월 8일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공영도시농업농장에서 ‘농업가치 확산을 위한 도시농업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생생현장토론회에서 제기됐다.

이날 토론회에서 농업회사법인 희망토 강영수 이장은 ‘도시주말농장을 청년농부 귀농·귀촌으로’라는 주제발표에서 주말농장을 청년농업인 육성에 활용 해보자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고 밝혔다. 강 이장은 “도시청년이 농사를 시작해 보려고 해도 토지를 임대해 주는 곳은 거의 없다”라며 “자신이 거주하는 도시에서 상추라도 키울 수 있는 공간을 찾아준다면 농업적 마인드와 유통과정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본다”라고 주장했다.

특히 강영수 이장은 “도시청년에게 몇 천 만원 줄 테니 농촌으로 가서 농사지으라 한다면 과연 선 듯 갈까?”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청년들은 농업에 흥미를 가진다 해도 자기만의 취미생활로 끼를 발산하고 싶은 충동 또한 강하다”고 분석했다.

이에 그는 “도시농업으로 직접 농업을 체험하면 작물 재배과정의 어려움을 배우고 진짜 적성에 맞는지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라며 “이에 청년들이 영농기술을 습득하고 농업비즈니즈에 대한 기본 지식과 경험을 쌓을 수 있다고 생각되며, 청년 일자리 창출의 기회도 될 수 있기에 우리부터 실천해 보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에 정태열 경북대학교 교수는 ‘대구시 도시농업 5개년 발전계획’ 발표에서 도시농업 실천을 위해서 지방자체단체가 공간 확보에 적극성을 보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태열 교수는 “도시농업의 개념이 농작물 경작뿐 아니라 수목, 화초, 곤충사육, 양봉까지 확대되고, 육체적 정신적 건강을 추구하는 여가활동으로 도시농업의 가치는 새롭게 부각되고 있다”라며 “그런데 현재 주말농장은 대부분 도시 외곽에 위치하고 있어 시민들이 도시농업 공원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에 정 교수는 “일본에서는 일부 지역에서 빌딩 앞 정원을 논으로 탈바꿈 시켜 벼를 재배할 정도로 도시농업에 관심이 높다”라며 “대구 등 대도시 지방자치단체에서 바람직한 텃밭은 무엇인지 고민해서 도심 틈새형 텃발 개발 등 실천 위주의 사업을 추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농경연 허주녕 전문연구원은 ‘학교텃밭 실태와 참여 효과’라는 주제발표에서 “학교텃밭에 참여한 학생들이 잡초뽑기, 재배과정의 재미를 느끼면서 농산물과 환경에 관심을 가지게 되더라”며 “무엇보다 당근, 양파, 파프리카 등 편식하는 학생들에게서 식습관 개선 효과가 나타나고 있는 만큼 효율적인 텃밭관리 차원에서 관련법을 마련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종합토론에서 농림축산식품부 우미옥 사무관은 “도시농업이 농업 현실의 어려움을 인식하는 도농상생의 통로가 되고 있어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과 활성화 방안을 모색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는 농경연 김창길 원장을 비롯해 △김태곤 농경연 시니어이코노미스트 △김순현 대정초등학교 복지사 △김지형 (사)대구도시농업시민협의회 대표 △서종효 농업회사법인 희망토 대표 △손영기 대구시 농산유통과 사무관 △오동현 ㈜팜큐브 대표 △이상미 원예특작과학원 연구사 △최이진 서울시농업기술센터 주무관 등이 참여해 의견을 나눴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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