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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거래 갈등 ‘평행선’제주서 대응방안 간담회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서울시공사 “유예 없다” 재확인
“현대화사업 완료 때까지라도”
생산농가 합의점 마련 촉구

8kg당 1838원vs2574원
작업비용 산출 두고도 논란


가락시장 양배추 하차거래 시행을 놓고 제주 지역 양배추 농가와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분명한 입장차를 재확인했다. 제주농가들은 우선적으로 하차거래 시행을 유예하고 그 기간 동안 공사와 공동으로 컨설팅을 진행해 효율적인 시스템을 마련하고 추가 물류비용 지원에 대한 논의를 요구했으나 공사는 유예 불가 방침 입장을 전달해 합의점 도출에 실패했다.

▲입장차만 확인한 자리=제주양배추생산자협의회, 애월농협,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제주도는 지난 6일 애월농협 회의실에서 ‘양배추 가락시장 하차거래 실시 대응방안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제주농가들은 우선 서울시공사가 지난달 31일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양배추 하차거래 시행 유보 불가 입장을 표명한 것과 관련해 “농가와 소통하겠다고 해놓고 다시 일방적으로 못을 박은 것”이라며 “제주산 양배추 경매방식을 현행대로 유지하던가 아니면 적어도 현대화사업이 완료될 때까지 시행을 유예하고 합의점을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주장은 당초 서울시공사가 2020년까지 도매권역인 채소2동의 시설현대화사업을 완료할 계획이었지만 공사비용 증가 등의 요인에 따라 2022년까지 공사기간이 늘어나는 것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울시공사는 이러한 농가들의 요구에 대해 물러서지 않았다. 임영규 서울시공사 유통물류팀장은 “하차거래를 이제 와서 얘기하는 것도 아니고 차 단위 차상거래로 각종 폐단이 발생해 출하주들이 예전부터 요구한 것”이라며 “2007년부터 컨테이너 반입이 안 된다고 공시해 지금까지 유예해 온 것으로 양배추만 유예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임 팀장은 또 “제주 양배추만 유예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이 지금 입장”이라며 “하차거래로 비용 등에 문제가 있으면 도청, 시청, 농협, 출하자 등과 협의하고, 공사는 공사대로 비용 부분을 보전하는 등 실질적인 논의가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통계 산출 비현실 지적=서울시공사가 산출한 양배추 하차거래에 따른 비용에 대해서도 현실과 맞지 않게 자신들(서울시공사)의 입맛에 맞게 산정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김수홍 애월농협 경제상무는 “농협에서 산출한 비용과 서울시공사에서 산출한 비용이 다르다”며 “비용 산출이 너무 단정적이고 월동무가 잘 됐으니 양배추도 잘 될 것이라는 일방적 합리화는 농가를 우롱하는 것으로 비용 산출 차이 발생에 대한 우선적 원인을 확인하고 명확한 자료를 만들지 못하면 수용하기 어렵다”고 얘기했다.

김학종 양배추생산자협의회장은 “하차거래 낙찰가 효과분석 역시 기본적으로 같은 조건을 두고 해야 하는데 서울시공사 산출 자료는 하차거래 당위성을 주장하기 위해 이익 부분만 언급하고 있어 납득을 할 수 없다”며 “현지와 협의하고 추진하겠다고 얘기했음에도 강행을 못 박아 놓고 협의하겠다는 것은 제주농민을 이용하겠다는 것일 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 기자간담회 자료를 반박하는 자료를 갖고 올라가 농가에서도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서울시공사는 지난 10월 31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제주도 양배추 하차거래 도입 시 비닐 포장(랩핑)을 하고 자동화물로 운송할 경우 물류비용이 8kg당 1950원, 박스로 자동화물 운송할 경우 8kg당 2318원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존 컨테이너로 운송할 경우에는 8kg당 1838원이 든다고 했다. 그러나 제주 농가들은 비닐 포장의 경우 8kg당 2574원이 든다고 밝혀 서울시공사와의 산출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이 같은 비용 차이는 서울시공사의 경우 육상 물류 중심인 강원도 양배추 작업비용을 적용했지만 제주 농가들은 시범출하에 따른 실질적 비용 산정에서 나온 것이다. 아울러 낙찰가격 효과 분석 역시 아직 하차거래 실시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나온 것이라 신뢰하기 어렵다는 것이 농가들의 반응이다.

김학종 협의회장은 “농민들을 위한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으로 가락시장의 시설을 현대화했는데 결국 부메랑으로 돌아와 농민을 죽이고 있다”며 “가락시장 현대화 시설이 완공될 때까지 공동으로 컨설팅을 진행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합의해 합리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임영규 팀장은 “객관적인 데이터를 갖고 분석했다”며 “하차거래 시행으로 거래도 활발하고 양배추뿐만 아니라 다른 품목도 가격이 올랐다”고 설명했다.

제주 양배추 하차거래가 협의점을 찾지 못하고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강재남·김영민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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