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퇴투쟁위 “스스로 물러나야”

[한국농어민신문 강재남 기자]

▲ 제주시농협양용창조합장사퇴투쟁위가 제주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 조합장에 대한 보석 취소를 촉구하고 있다.

제주시농협양용창조합장사퇴투쟁위원회는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본부, 한농연·한여농제주도연합회, 전여농제주도연합, 제주여민회, 정의당·녹색당 제주도당과 함께 지난 7일 제주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양용창 조합장에 대한 보석 취소를 촉구했다.

투쟁위는 “거짓과 위선으로 조직을 더럽히고 성범죄에 대한 일말의 양심적 가책 없이 조합원들과 임직원을 기만하는 이기적 행태에 개탄을 금치 못한다”며 “조합장이 저지른 수많은 의혹에 대해 앞으로 조합원의 이름으로 명명백백히 밝히겠다”고 밝혔다. 이어 “양 조합장은 스스로 조합장에서 물러나야 한다”며 “법원은 업무복귀를 통해 자신의 권력을 유지하려는 양 조합장의 보석을 즉각 취소하라”고 요구했다.

양 조합장은 2013년 7월25일 하나로마트 입점업체 여사장을 모 과수원 건물에서 간음 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 6월25일 1심에서 징역 8월을 선고 받아 법정 구속됐다.

이에 양 조합장은 항소장을 제출하고 지난 9월19일 보석을 신청했으나 피해자에 대한 증인심문을 앞두고 2차 피해를 우려해 보석을 기각했다. 이후 재판부는 피해자에 대한 증인 심문을 마친 후 양 조합장의 방어권 보장 등을 고려해 지난달 17일 직권으로 보석을 허가했다.

양 조합장은 출소 당일 임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업무 복귀를 선언, 출근 첫날 투쟁위가 사무실 진입을 저지하면서 마찰이 빚어지기도 했다.

투쟁위는 항소심 재판 하루 전날인 14일 제주시농협에서 제주시청까지 차량 선전전을 벌이고 제주시청에서 촛불집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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