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순 예산군과수피해대책위원장

[한국농어민신문 윤광진 기자]

과수농가·관련단체 힘모아
정부·도·군·농협 찾아다니며
현물·현금 보상 등 결실

농가당 50만원 상당 농약 지원
영농안정자금 저리 대출
이자는 충남도가 부담키로
냉해 지원 법제화 건의도

동상해는 특약보장으로 부담 커
농작물재해보험 개선 시급


충남의 최대 사과 집산지인 예산군에서 사과 등 과수농업에 전념해 농가들은 지난 2월 하순부터 4월 초 꽃이 필 무렵 사이에 날벼락을 맞았다. 유례없는 동·냉해 및 낙과피해를 입고 농가들은 충격과 절망에 빠졌다. 추정상 수백억원의 피해액이 드러났으나, 농가피해를 보상할 만한 뾰족한 방안은 보이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근래 들어 처음으로 예산군과수피해대책위원회(이하 대책위원회)가 발족해 일정부분 성과를 얻어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근 사과 농장에서 수확작업에 나선 정연순 예산군과수피해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만나 대책위원회의 활동 내역 및 성과에 대해 들어 봤다.

-대책위원회를 해산했는데, 지난 활동기간에 대한 소회는.

“지난 초봄 기상이변으로 과수농가들이 무척 힘들었습니다. 냉해, 낙과 등의 이중피해가 농가에 절망을 안겼습니다. 이처럼 심한 피해가 그동안 없었기에 과수농가들은 한 해 농사를 망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과수농가와 관련 단체가 힘을 모아 노력해 경영안정자금이 지원되고 현물과 현금 보상이 이뤄져 피해농가의 아픈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줄 수 있게 돼 감사할 따름입니다.”

-대책위원회 위원장을 맡게 된 배경과 위원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예산군농업회의소가 지난 6월 11일 예산군과수피해대책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김일영 한농연예산군연합회장 등 관계자들이 찾아와 함께 일해보자며 위원장직을 맡아줄 것으로 요구했습니다. 지난 6월 11일 발족한 이후 4개월여의 기간 동안 중앙정부와 충남도, 예산군, 농협중앙회 등을 찾아다니며 대책 지원을 호소하고, 그에 따른 농가 지원 대책이 나오기까지 동분서주했습니다. 일부 피해 지원이란 결과물을 내고 지난 10월 22일 대책위원회를 해산했습니다.”

-농가피해 보상 등 지원 대책 내용에 대해 말씀해 주시지요.

“950여 피해신고 농가를 대상으로 농가당 50만원 상당의 농약을 지원했습니다. 이를 위해 예산군이 4억 800만원, 농협중앙회 1억 6000만원, 예산능금조합 1억원, 자부담 1억원 등 총 8억 400만원의 예산을 확보했습니다. 또 정부가 영농안정자금을 저리 대출 지원하고, 충남도가 이자를 지원키로 약속했습니다. 정부가 1㏊당 4800만원을 3년 거치 대출해 주는데, 충남도가 2년간의 이자를 대납해 줍니다. 충남 전체 대출 지원액은 420억원이며, 예산지역에 약 300억원이 배당됐습니다. 특히 충남도와 충남도의회는 냉해피해가 발생시 정부가 지원할 수 있도록 법제화 근거 마련 건의문을 청와대, 정부, 국회 등에 전달했습니다. 이와 함께 피해 신고 농가에 한해 생계유지비 및 농약비용을 지원했습니다.”

-현행 농작물재해보험을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요.

“저온피해 동상해는 특별 약관으로 돼 있습니다. 태풍, 우박 피해와는 달리 보험료가 비싸 농가가 가입을 주저하는 실정입니다. 실례로 오해 예산· 당진지역 과수농가 중 10%정도만 가입했습니다. 때문에 농작물재해보험은  태풍, 우박, 저온 동상해 피해를 통합 운영토록 개선해야 합니다."

-대책위원회를 해산했는데요.

“지난달 마지막 임원회의를 하고 해산했습니다. 그렇다고 대책위원회의 역할이 사라진 건 아닙니다. 예산군농업회의소 내 과수분괴위원회로 이관했기 때문에 관련 업무 및 발전방안은 지속될 것입니다. 처음 출범할 때 피해농가는 물론 관내 농민단체에서 적극 협조해 줬습니다. 또한 피해 대응 과정에서 정부, 충남도, 예산군, 농협중앙회 역시 문제 해결책 마련에 동참해 줬습니다. 이번 기회에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예산=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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