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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성 높고 재배 쉬운 ‘지황’ 국산품종···중국산 대체로 소득 ‘쑥’
▲ 장재기 약용작물과장이 ‘지황’ 보급품종의 장점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한약·건강식품 등에 쓰이지만
습해·뿌리썩음병 발생 잦아
많은 물량 중국 수입에 의존

농진청, ‘토강·다강·고강’ 등
병에 강한 고품질 품종 보급
시장점유율 작년 ‘66%’로 회복

"화장품 등 약용작물산업 확대 
우수 국산품종 육성·보급 시급" 


나고야의정서가 시행되면서 원료자원의 해외의존도가 높은 바이오산업계가 어려움에 처해 있다. 앞으로는 외국의 생물자원을 수입해 제약이나 식품, 화장품 등으로 가공해서 이익을 냈을 때 생물자원을 제공한 국가와 상당부분의 이익을 공유해야하기 때문이다. 반면 기존에 수입의존도가 높았던 작물은 대체작목 개발 등을 통해 국내농가의 소득을 높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약용작물인 ‘지황’으로, 국산품종 개발 및 보급으로 중국산을 대체하면서 농가소득도 증대시키고 있다.

▲국산품종 개발로 종자주권 확보=황정환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장은 지난 7일 브리핑을 갖고 나고야의정서 이행을 위한 국내법 시행에 대응해 종자주권을 확보한 사례로 ‘지황’을 소개했다.

이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18년 8월 18일부터 ‘유전자원 접근·이용 및 이익공유에 관한 법률’의 시행과 함께 나고야의정서의 효력이 발생한 상황이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이다. 생물자원을 이용하는 국가는 그 자원을 제공하는 국가에 사전통보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또한 유전자원을 이용해 발생한 금전적, 비금전적 이익은 상호 합의된 계약조건에 따라 공유해야 한다. 이런 가운데 국산품종 개발과 보급을 통해 농가소득을 높이고 있는 사례가 ‘지황’이란 게 황정환 원장의 설명이다.

‘지황’은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의 주재료와 부재료로 이용된다. 그러나 습해에 약하고 뿌리썩음병이 발생하면서 안정적인 재배가 어려워 매년 많은 물량을 중국에서 수입해왔다. 그런데 농진청이 생산성과 품질이 우수하면서 병에 강한 ‘토강’, ‘다강’, ‘고강’ 등의 품종을 보급하면서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황정환 원장은 “중국도 나고야의정서에 가입했고, 중국의 자생식물을 이용한 가공이나 사업을 할 때 중국기업과 합작하거나, 이익의 일부를 중국정부에 내도록 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이런 측면에서 국내에서 문제될 수 있는 약용작물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고 전했다.
 

▲ 국산 ‘지황’은 크기가 작고, 품질이 균일하기 때문에 가공적성이 더 뛰어나다.
▲ ‘지황’ 보급품종은 기존 품종인 ‘지황1호’와 비교할 때 수량성이 9~15%가 높다.


▲농가소득 증대에도 한 몫=‘지황’ 보급품종은 단위면적당 수량이 많고, 병에 강하며, 기능성분의 함량도 우수하다.

농진청의 설명에 따르면 최근에 보급된 품종들은 기존 품종대비 수량이 9~15%가 많으며, 뿌리썩음병에도 강해 재배가 쉽다. 1995년에 육성된 ‘지황1호’와 수량성을 비교할 때 농가재배가 늘고 있는 ‘토강’은 9%, ‘다강’은 15%, ‘고강’은 13%가 높다. 주요기능성분으로 신장병, 당뇨병, 신경변성질환 등에 개선효과가 있는 ‘카탈폴(Catapol)’의 함량도 ‘건지황’을 기준으로 국산 품종이 2.77%(27.7㎎/g)로 중국산 1.73%보다 월등히 많다. 여기에 더해 장재기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약용작물과장은 “국산 ‘지황’은 작고 균일하기 때문에 가공에 편리한 특성을 갖고 있는 반면 중국산은 뿌리가 굵은 편”이라면서 “중국산의 경우 속까지 익히기 위해 고온으로 올리는데, 이때 발암물질인 ‘벤조피렌’이 발생할 우려가 있지만, 국산은 그런 걱정이 없이 가공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량성이 좋고, 중국산보다 품질이 좋아 한약과 건강기능식품에 많이 이용되면서 농가소득도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 농업기술실용화재단의 분석이다. ‘토강’과 ‘다강’ 등의 품종을 재배했을 때 단위면적당 생산량이 87.5%가 늘고 10a당 농가의 조수익도 3389만4000원에서 730만1000원으로 340만원 가량 늘어난다. ‘지황’의 국내재배면적도 2008년 356농가, 82ha에서 2017년 606농가, 210ha로 늘고, 생산액도 2008년 130억원에서 2017년에는 320억원으로 1.7배가 늘었다. 국내생산량도 2008년 583톤에서 2017년 1686톤으로 늘었고, 같은 기간 중국산은 1226톤에서 877톤으로 연평균 3.6%씩 줄어들고 있다. 시장점유율은 중국산이 2008년 68%에서 2017년 34%로 떨어진 반면, 국산은 32%에서 66%로 높아졌다.

▲약용작물 종자보급률 높여야=건강기능식품, 화장품 등 약용작물산업은 지속적으로 증가추세이다. 또한 약용작물은 과거에는 한약재로 많이 이용됐으나, 최근에는 건강에 대한 국민적 관심증가로 건강기능식품 소비가 늘고 있다. ‘지황’의 경우에도 ‘경옥고’ 등 보약의 주재료로 이용되지만 홍삼제품 등 기능성식품의 부재료로도 많이 이용된다. 하지만 약용작물은 신품종을 육성하더라도 농가보급 및 시장반응으로 이어지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다. ‘토강’, ‘다강’ 같은 품종도 시장정착까지 8~9년이 걸린 것을 감안하면 약용작물 우수품종을 육성, 보급하는 것이 시급하다. 더구나 약용작물의 경우 다품목, 소면적 생산으로 우수품종의 개발과 보급이 저조하고, 농가가 재래종이나 야생 종자를 자율교환하면서 이용하는 실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재배품종과 원산지가 불명확한 문제가 발생하는데, ‘백수오’와 ‘이엽우피소’의 혼용유통이 사회적 이슈화된 것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봤을 때 약용작물 국산종자 보급률 향상이 요구된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에 따르면 약용작물의 종자보급률은 2011년 11.3%에서 2017년 19.8%로 높아졌다. 하지만 국내에서 재배되는 약용작물 60개 작목 중 32개 작목, 97개 품종은 육성품종이 있지만 28개 작목은 표준품종이 아직까지 없다. 따라서 황정환 원장은 “농가현장 실증과 시범사업으로 약용작물의 새 품종 보급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소비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한 가공기술개발도 힘써 약용작물산업의 폭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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