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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자·품목별 특성 고려 도매시장 시설개선 시급”

[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도매시장 경유율 50~60%로 높아
정가·수의매매 확대 등
유통환경 변화 따른 대응 필요


국내 농산물 유통에서 도매시장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지만 정작 도매시장의 유통시설은 이용자의 특성과 품목별 특성이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국내 농산물 유통은 도매시장을 통한 거래, 산지 공판장의 대량 수요처 납품,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가운데 도매시장을 통한 거래가 50~6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높다. 대형마트 등을 포함한 소비지 유통이 늘어나면서 도매시장의 기능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있지만 국내 농산물의 도매시장 경유율은 여전히 높다.

실제로 위태석 농촌진흥청 농산업경영과 연구관은 지난 2일 개최된 도매시장 종사자 합동 워크숍에서 ‘농산물의 유통현황과 발전방안’ 강연을 통해서 도매시장 경유율 추이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매시장 경유율은 국내 생산량(수입량 포함)에서 수출량을 제외한 국내 유통량을 도매시장 유통량으로 나눈 값이다.

위태석 연구관은 “소비지 유통이 늘어나면서 산지도 규모화되고 있다”면서 “도매시장 경유율이 높은 이유는 이 규모화된 산지가 여전히 도매시장을 이용하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매시장은 국내 농산물 중간 유통단계 및 기구로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새로운 유통업태의 등장으로 거래규모가 축소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최근 유통업계에서는 정시·정량·정품에서 더 나아가 일정한 가격을 요구하는 유통 효율성이 중시되는 트렌드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도매시장에서도 기존의 경매·입찰의 한계를 정가·수의매매가 보완하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정부에서도 정가·수의매매 내실화를 통해 도매시장의 유통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일례로 정가·수의매매 중점 관리품목을 설정해 관리하는가 하면 도매시장 역시 정가·수의매매 활성화 계획을 수립해 목표 달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유통환경 변화에 따른 도매시장의 물류가 제 기능을 하고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는 도매시장이 정가·수의매매와 같은 실수요자의 사전 주문에 대응하는 거래로 전환할 여건이 완비돼 있느냐는 점이다. 예를 들어 도매시장 이용자의 특성과 품목별 특성을 고려한 유통시설인 소량배송과 대량배송시설, 품목별 특성을 고려한 온도 관리시설의 여부다.

이에 대해 위태석 연구관은 “사실 국내에서 사전 거래적 의미의 정가·수의매매가 얼마나 되느냐. 그런데 시설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고 정가·수의매매 확대가 가능할지 의문이다”며 “이제는 도매시장의 시설개선이 이용자, 다시 말해 시장의 유통주체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로 채워져야 한다. 도매시장 이용자 역시 시설현대화에 있어 주차장과 같은 부대시설의 확충을 요구하기에 앞서 도매시장 이용에 있어 정작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우선 순위에 둬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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