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양돈수급조절협의회

[한국농어민신문 우정수 기자]

▲ 지난 15일 양돈수급조절협의회 회의 결과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와 소비 침체 대책으로 한돈자조금에서 14억원을 들여 돈육 소비 활성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사육 마릿수 작년보다 1.4%↑
올해 지육 평균가격 4% 하락
경기침체로 소비까지 부진

수급조절예비비 ‘긴급 수혈’
할인·판촉 행사 등 진행키로


올해 10월 들어 하락세에 있는 국내산 돼지고기 가격 안정을 위해 한돈자조금 수급조절예비비에서 14억원을 투입, 김장철 맞이 할인·유통점 연계 할인 등의 국내산 돈육 소비 촉진 및 홍보 활성화 대책이 추진된다.

양돈수급조절협의회는 지난 15일 서울 서초동 제2축산회관 회의실에서 올해 마지막인 제3차 회의를 열고, 올해 하반기 및 내년 돼지 수급·가격 전망과 함께 돼지가격 안정 대책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이날 제시한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센터 자료에 따르면 올해 평균 모돈 수는 전년보다 1.4% 증가한 106만~108만 마리로, 모돈 수 증가로 전체 돼지 사육 마릿수가 늘어나 올해 평균 사육 마릿수는 2017년 1124만 마리에 비해 1.4% 정도 많은 1130만~1150만 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또 이러한 돼지 사육 마릿수 확대는 등급판정 마릿수 증가로 이어져 돼지고기 생산량도 지난해 88만7000톤에서 올해는 91만3000톤으로 3%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그 결과, 올해 돼지 지육 평균 가격은 2017년 대비 4% 하락한 4300원~4600원 수준에 머물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이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은 늘어난 반면, 경기침체로 소비가 부진해진 탓에 재고량이 급증하면서 유통시장에는 덤핑물량이 나타나는 등 유통시장의 수급 불균형도 심화되고 있다.

사실 국내산 돼지고기 생산량 증가로 인한 가격하락 및 소비 감소는 지난 8월 진행했던 양돈수급조절협의회에서 이미 예상했던 부분이다. 당시 협의회 위원들은 “가격이 본격적으로 하락하기 전 선제적으로 한돈자조금의 수급조절예비비를 투입해 소비 활성화 대책을 수립 및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 의결을 통해 이를 농림축산식품부에 건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수급조절예비비 사용 승인을 요청했던 9월 당시 고돈가에 부담을 느낀 농식품부가 최종 결정을 내리기까지 한 달이 지나면서 돈육 평균 가격은 kg당 1000원 가량 하락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날 양돈수급조절협의회에서는 다소 늦은 감이 있지만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가 적립한 수급조절예비비에서 14억원을 돼지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에 사용해 시급하게 국내산 돈육 소비 활성화 방안을 추진키로 결정했다.

사업방향은 크게 △대형마트·양돈조합·카카오톡·한돈몰·한돈인증점 연계 할인 및 판매촉진 행사 △소외계층 나눔 행사 △언론 및 방송을 통한 소비 홍보 등 세 가지로 잡았다. 판매촉진은 이번 달부터 시작하는 김장철 맞이 할인 행사와 유통점 연계 릴레이 할인 행사, 카카오톡 선물하기 국내산 돈육 할인행사, 한돈인증점의 메뉴 할인 지원 등이 주요 내용이다. 또 식품업계에서 국내산 돼지고기를 활용한 신제품을 개발할 경우 이를 지원해 돈육 판매를 촉진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아울러 각 도별로 소외계층에게 돼지고기를 전달하는 나눔행사를 펼쳐 소비를 늘리고, 방송프로그램 제작 및 협찬을 통해 국내산 돼지고기를 홍보하는 사업 등도 올해 연말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김유용 양돈수급조절협의회장은 “앞으로는 돼지 수급 및 가격 안정 대책을 적절한 시기에 추진할 수 있도록 농식품부의 빠른 결정이 필요하다”며 “돼지 수급 및 가격이 안정화 될 수 있도록 소비활성화 대책을 차질 없이 진행하자”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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