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제천한방병원 공동연구

[한국농어민신문 서상현 기자]

약용작물인 황기와 지치로 만든 복합물이 무릎연골을 보호하고 관절건강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기능성 식품원료 소재로 널리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1일 세명대학교 부속 제천한방병원과의 공동연구를 통해 황기와 지치로 만든 복합물의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관절건강에 효과가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퇴행성관절염 증상을 완화하고, 관절건강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기능성 소재임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르면 황기는 항염증, 항산화, 면역 증진 등의 활성이 있으며 피로, 식욕감퇴, 자연발한,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치료하는데 이용돼왔다. 또 지치는 항염증, 항종양 작용, 혈당강하 등의 효과가 알려져 있고, 혈액순환 촉진, 해열, 해독작용에 이용돼왔다.

이번 실험은 대조군, 시험군 각각 44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실시했는데, 대조군은 가짜약을 복용하고, 시험군은 황기와 지치로 만든 복합물 시제품을 복용토록 했다. 이 결과, 관절건강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들이 개선됐는데, 통증지수는 44.7%가 줄어들었고, 한국형 무릎관절지수는 35.8%가 증가했고, 무릎관절 기능 점수는 38.2%가 감소했다. 또한 황기복합물로 만든 시제품을 복용하는 12주 동안 특이증상은 나타나지 않아 황기복합물이 안전한 원료임도 확인했다.

통증의 정도를 나타내는 통증지수는 수치가 작을수록 통증이 적고, 한국형 무릎관절 점수는 통증, 바닥생활 평가 등을 점수로 나타낸 지표인데 수치가 클수록 무릎상태가 좋다. 또 무릎관절 기능점수는 무릎의 통증, 강직, 신체적 기능 등을 점수로 나타낸 것인데 수치가 낮을수록 무릎상태가 좋다는 설명이다.

인체적용 시험에 앞서 실시한 동물실험에서는 연골조직 손상이 37.1%가 억제됐으며, 이번 연구과정에 황기와 지치에서 항염증 효과가 탁월한 신물질 2종을 천연에서 분리해 분자구조도 밝혔다. 이에 따라 농진청은 황기복합물을 건강기능식품의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기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필수자료를 제출하고 2020년까지 기능성 원료 등록을 한다는 계획이다.

최인명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인삼특작부장은 “황기복합물이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아 앞으로 건강기능식품으로 산업화가 된다면 재배농가의 소득증대에 기여할 것”이라며 “황기복합물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로 등록돼 활용가치를 더욱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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