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 ‘2018 중국 김스낵 보고서’

[한국농어민신문 이현우 기자]

영유아 간식 등으로 각광
수출시장 확대 기대감
1g당 세균 수 3만CFU 이하로
라벨은 중문 간체자로 기록을


중국으로 김을 수출하는 기업들은 비관세장벽에 대응하기 위한 제품 내 세균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은 물론 올해 초부터 시행된 상품 QR코드에 관한 국가표준에 맞게 제품에 QR코드를 제작, 수출해야 한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 중국 김스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의 김 양식 생산량은 13만5252톤(2016년)에 달한다. 품종은 마른김과 조미김 등으로 활용되는 조반김과 탕이나 볶음재료로 사용되는 단김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중국 내 김 가공규모가 작은 것은 물론 가공시설이 낙후하고 품질 안전관리체계도 미흡하다. 그 결과, 중국의 김 수출물량은 2014년 7183톤을 정점으로 2015년 6633톤, 2016년 6969톤, 2017년 5805톤까지 줄었다.

반면, 고품질의 외국산 김에 대한 중국 내 수입이 크게 늘었다. 중국 소비자들이 수입식품을 선호하고 김이 영유아 간식으로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5년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판매된 영유아 간식 중 김은 전년대비 591% 성장, 빠링허우(1980년 이후 출생한 중국인) 부모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영유아 간식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연간 김 수입액은 2013년 약 9억 달러에서 2017년 18억3596만 달러(2017년)로 두 배 이상 수입액이 증가했다. 한국산 김도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이 필수로 구매해야 하는 품목으로 여겨지면서 2013년 3221만 달러, 2014년 3938만 달러, 2015년 4961만 달러 수출됐다. 특히 2016년 9039만 달러로 급성장했다. 다만, 사드 영향을 받은 2017년은 5516만 달러로 2016년 보다 감소했다.

올해 사드 영향권을 벗어나 대중국 수출의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대중국 수출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수출업체들의 철저한 준비가 선행돼야 한다.

우선 높아진 비관세장벽에 대응해야 한다. 중국은 2016년 2만 달러 어치의 한국산 조미김을 세균 초과검출을 이유로 전량 반송 조치하는 등 비관세장벽이 더욱 높아졌다. 이는 김이 변질되려면 1g당 세균이 최소 100만CFU를 넘어야 하지만 중국은 3만CFU 이하로 규정한 여파다. 김은 균락 총수 허용치를 넘겨 거부당하는 사례가 매년 꾸준하게 발생하는 만큼 수출업체들은 사전에 세균수를 확인해야 한다.

또 올 2월부터 상품 QR코드에 관한 국가표준이 시행되는 점을 감안해 수출업체들은 바코드 방식이 아닌 해당 기준에 맞는 QR코드를 제작, 제품 홍보와 판매, 관리에 사용해야 한다. 이외에도 라벨은 반드시 중문 간체자로 기록해야 하고 소비자들이 명확하고 쉽게 식별할 수 있도록 표기해야 한다. 단, 질병 예방 또는 치료 기능이 있다고 명시하거나 암시하는 내용, 건강기능식품이 아님에도 건강기능이 있다고 명시하거나 암시하는 내용, 첨부한 제품설명이 그 근거를 증명할 수 없는 내용 등은 라벨에 표기할 수 없다.

한편 중국산 김스낵의 가격은 1g당 최소 34원에서 최대 396원 사이에서 폭넓게 형성되고 있다. 품질이 좋은 한국산 제품은 163~183원으로 가격 측면에서도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30대 초반의 중국인 여성은 “안전과 건강, 아이 간식을 기준으로 김스낵을 구입하고 있다”면서 “한국 제품은 중국산 보다 많이 비싸지 않으면서 맛있고 안전하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leeh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