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영민 기자]

▲ 지난 10월 31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경호(사진 가운데) 서울시공사 사장이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하반기 CEO 기자간담회서
‘일정대로 추진’ 못박아
물류비 등 지원 확대는 긍정적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하차거래의 시기를 유예하는 일은 없을 것이며, 예정된 일정대로 추진할 것임을 못 박았다. 이에 가락시장의 제주 양배추 하차거래 시행을 앞두고 물류비 등의 추가 지원 여부가 향후 농가 설득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서울시공사는 지난 10월 31일 ‘2018년 하반기 CEO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김경호 신임 사장의 취임 이후 열린 첫 기자간담회로 이날 질의와 설명은 하차거래로 채워졌다.

김경호 사장은 “(하차거래 시행) 과정에서 반발이 심했다. 반발은 감수하고 감내하며 여기까지 오면서 마음고생이 심했다. 하지만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가락시장의 하차거래가 정착돼 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지혜를 모으고 협력해서 극복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하차거래 시행의) 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다만 현재 제주 농민들의 반발이 심한 상황을 고려해 물류비나 포장 등의 지원 확대에 대해서는 문을 열어 뒀다. 김 사장은 “서울시에서도 지원을 해 줘야 한다는 국회 강창일 의원의 얘기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증가하는 물류비 일부를 더 지원해 줄 것이다”면서 “(서울시의 지원 외에) 제주도에서도 지원을 해야 한다. 향후 협의체를 통해 정식으로 얘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류비 추가 지원의 범위에 대해서는 “얼마를 지원할지는 협의체의 의견을 듣고 결정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하차거래 시행을 앞두고 있는 제주 양배추 농민들의 설득 과정에서 지원 범위가 향후 제도 시행의 분수령이 될 수도 있을 전망이다.

하차거래가 서울시공사가 관리하는 시장 가운데 가락시장만 시행되고 강서시장 및 인근 구리시장의 시행 예외에 대해 김 사장은 “강서시장과 구리시장도 같이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강서시장은 (가락시장과) 같이 발 맞춰 가는 것이 옳다고 얘기를 했다”며 “(팰릿 하차거래는) 서울시공사 차원이 아니라 정부에서도 지원을 통해 전국적으로 같이 하는 것이 맞을 것”이라는 의견도 밝혔다.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의 추진이 늦어지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도매권역 시설현대화사업이 축소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완공 시기는) 조정될 수 있겠지만 축소되거나 차질이 빚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사실 더 걱정은 시장의 분위기다. 현대화사업이 늦어진다고 직판 상인들의 가락몰 입주를 늦추는 핑계가 될 수 없다. 현대화사업이 제대로 추진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최대한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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