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이진우 기자]

농경연 농업관측본부 조사
전년동기보다 25% 가량 상승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11월 쌀 관측을 통해 올해 산지쌀유통업체의 벼 매입가격이 40kg 조곡을 기준으로 평균 6만2000원선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농경연 농업관측본부가 표본 산지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지난 달 중순 2018년산 벼 매입가격을 조사한 결과, 수확기 전국평균매입예상가격은 40kg 기준 6만2000원선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전년동기에 비해 25% 가량 높은 것으로 농협의 벼 매입가격은 6만2000원선, 민간의 매입가격은 이보다 1000원가량 낮은 6만1000원선으로 파악됐다.

통계청 예상생산량 조사결과, 올해 쌀 생산량은 전년에 비해 2.4%(9만7000톤)가량 감소한 387만5000톤이 될 것으로 전망된 가운데 가장 많은 감소세를 보인 곳은 전남인 것으로 분석됐다.

농경연에 따르면 출수기 기상여건 악화로 호남과 영남지역을 중심으로 쌀 생산량이 두드러지게 감소한 가운데 전남지역의 경우 출수 후 태풍과 폭우 등 두 차례에 걸친 기상여건 악화로 쌀 생산량이 전년에 비해 6.5%(5만4000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이어 경남 5.6%(2만톤)·충북 3.9%(7000톤)·전북 3.4%(2만2000톤)·경북 2.6%(1만4000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런 가운데 향후 추가적인 벼 가격 상승기대 등으로 인해 농가들의 벼 출하는 전년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농업관측본부가 지난달 상순 벼 표본농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수확기 이후 출하를 선호하는 농가가 전년보다 2.5%포인트 증가한 18.4%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부분인 86.6%는 수확기에 출하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산지유통업체들의 벼 매입량 증감 조사에서는 당초 예상과는 달리 매입규모를 늘리겠다는 쪽보다는 축소될 것이라는 쪽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표본 산지유통업체에 대한 조사결과 전년보다 축소될 것이라는 비중은 21.5%, 확대하겠다는 비중이 19.5%, 비슷하게 매입할 것이라는 비중이 59.1%로 나타났다는 것. 축소될 것이라고 응답한 경우는 ‘농가의 출하기피와 생산감소, 향후 가격 관망’ 등을, 확대한다는 쪽에서는 ‘2017년산 원료곡 부족 경험’이 이유였다고 농경연은 밝혔다.

농경연은 또 향후 산지 쌀가격에 대해 중만생종 출하가 본격화되고, 산지유통업체의 매입규모도 축소되면서 약보합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면서, 통계청 예상생산량 조사결과에서 과잉생산될 것으로 추정된 9만톤 내외의 물량이 향후 쌀 가격 하락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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