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김경욱 기자]

김현권 의원, 검사 의뢰
8개 제품중 7개서 검출

“현행 GMO 혼입률 3%도 
1%로 인하 바람직” 지적


국산 콩 생산 농가에 이어 김현권 더불어민주당(비례) 의원도 다수의 수입 콩 두부에서 GMO(유전자변형) 검출을 확인했다. 한국소비자원과 다수 언론에 의해 제기된 국산과 수입산 콩 두부의 단순 성분·가격 비교가 수입산 콩에 대한 품질 문제와 합리적인 GMO표시기준 마련으로 방향이 옮겨, 공론화되고 있다.

김현권 의원은 10월 23일 GMO 시험기관인 정P&C연구소에 수입 콩으로 만든 8개 두부 제품에 대한 GMO 검사를 의뢰, 이에 대한 결과를 통보받고 29일 공개했다. 통보 결과 8개 제품 가운데 7개 업체의 두부 제품에서 GMO가 나왔다. 최근 한국국산콩생산자협회가 수입산 콩을 활용한 5개 두부 제품 중 4개 제품에서 GMO가 검출됐다는 것을 밝힌데 이어 또 한 번 GMO 검출이 확인된 것이다.

이와 관련 그동안 열이 가해지거나 정제된 가공식품에는 GMO 유전자나 단백질이 남아있지 않다는 속설을 깨고 두부에서 무더기로 GMO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가공식품 정량 평가를 위한 검사방식 선정과 같은 구체적인 업무 추진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에 수입되는 콩에 대해 3%로 설정돼 있는 GMO의 비의도적인 혼입률을 현실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에 수입된 콩에 대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2017년부터 2018년 9월까지 88건에 걸쳐 수입된 콩 중 GMO 불검출로 나타난 것은 2017년 2건에 걸쳐 수입된 캐나다산 콩밖에 없었다. 다만 검출된 GMO 비율이 1% 이내였고, 이에 현재 3%로 느슨하게 설정돼 있는 GMO 허용치를 1%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소비자 알권리를 충족시키는 등 합리적이라는 게 김현권 의원과 더불어 시민사회단체의 제언이다.

한국소비자원의 이번 두부 검사 발표 과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두부 시험결과를 내놓으면서 불필요한 사회 혼란을 운운하며 GMO와 관련한 결과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 국산 콩 판로와 소비자 알권리 모두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김현권 의원은 “소비자 권익을 대변하는 기관인 한국소비자원이 두부의 GMO 검사를 진행하면서 불필요한 사회 혼란을 운운하며 자체 판단에 따른 결과자료를 국회에 제출하지 않은 것은 소비자의 알권리를 보장한다는 기관의 정체성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또 “식품가공 정량검사를 위한 방법을 속히 내놓아서 식품업체를 위해 가공식품 정량검사를 늦추고 있다는 의혹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GMO표시기준도 현행 3%에서 유럽 0.9%, 호주·뉴질랜드 1%처럼 낮추는 게 바람직하다. 누가 봐도 납득할 수 있는 GMO표시기준이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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