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이기노 기자]

▲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이 지난 10월 24일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린 ‘2018 대한민국식품대전(KOERA FOOD SHOW)’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김흥진 기자

천연·발효·건강·간편식품 등
트렌드별 7개 테마로 구성
25개국 바이어 100여명 참석
이개호 장관 "적극 지원할 것"


‘2018 대한민국식품대전(KOERA FOOD SHOW)’이 10월 24~27일까지 4일간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렸다.

올해로 10회째를 맞이한 이번 행사의 슬로건은 ‘참 맛있는 내:일(Taste Your Tomorrow)’로, 청년들이 내 일(Job)을 찾고, 기업들이 내 일(Business)을 키우고, 나의 내일(Life Style)이 즐겁고, 대한민국 식품산업의 내일(Future)을 꿈꾸는 곳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식품대전에는 중소식품기업, 푸드테크·스타트업기업, 사회적기업 등 170여개 식품기업이 참가했으며, 식품 트렌드별로 천연식품(Natural), 발효식품(Slow), 건강식품(Wellness), 디저트·음료(Pleasure), 간편식품(Convenience) 등 총 7개 테마로 구성됐다.

특히 최근 4차산업 혁명 등과 맞물려 식품산업과 기술이 접목된 푸드테크기업, 참신한 아이디어로 식품기업을 창업한 청년스타트업이 참여하는 스타트업·푸드테크관이 관심을 모았고, 우리 식품의 역사와 현재를 함께 볼 수 있는 ‘우리식품 100년史관’도 인기를 끌었다.

또한 식품기업의 국내외 판로 확대를 위해 해외 25개국 100여명의 해외바이어를 초청, 참가기업과 수출상담회(Buy Korea Food)를 가졌다. 총 1224건의 상담이 진행돼 3억 달러 수준의 수출상담 실적을 올렸으며, 신선농산물과 유아용 쌀과자 등을 포함, 22개 바이어가 약 850만 달러의 현장계약을 체결하는 등 역대 최대 성과를 기록했다.

10월 24일 개막식에 참석한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은 “식품산업은 농업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중요한 산업으로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하고, 우수한 청년들이 식품산업에 진출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식품·외식산업 유공자 시상식
‘문배주’ 이기춘·‘딸기 수출’ 문수호·‘피자마루’ 이영존 씨 산업포장

이번 식품대전에선 이기춘 문배주 식품명인, 문수호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 대표, 이영존 ㈜푸드죤(피자마루) 대표에게 산업포장이 수여되는 등 식품·외식산업 발전 유공자에 대한 시상식도 함께 열렸다.

이기춘 문배주 식품명인은 1986년 중요무형문화재 86-가호, 1995년 대한민국 식품명인 7호로 지정받는 등 문화유산의 보존 유지에 힘써왔으며, 최근 남북정상회담 등 중요 국가행사에서 만찬주로 문배주가 선정되는 등 그 위상을 세계적으로 알리고 있다. 특히 문배술의 주원료 메조, 찰옥수수, 쌀 등을 강원도 영월 지역과 계약재배를 시행, 매년 80톤(1억원) 이상을 구매하며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 하고 있다.

문수호 수곡덕천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011년 18개 수출딸기 작목반(법인)을 규합해 ‘한국수출딸기생산자연합회’를 결성하고, 특히 생산자가 단가를 결정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또한 신규시장 개척을 통해 법인 수출물량을 500톤(38억원)까지 늘렸고, 농진청과 함께 수출딸기 품종 ‘매향’의 문제점(기형과 발생)을 극복하기 위한 신품종 개발을 추진했다. 2012년부터 고설재배시설 확대를 통해 노동력 감소에도 기여했다.

이영존 ㈜푸드죤(피자마루) 대표는 국산 식재료를 활용한 ‘피자마루’ 브랜드를 설립 및 육성했다. 국내 580여개, 해외 9개 등 매장을 보유한 프랜차이즈 기업으로, 연간 약 200톤(3억원 이상) 가량의 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고 있다. 특히 ‘가맹점주와 소비자가 행복해야 본사가 행복하다’는 철학으로 기업을 운영, 가맹점의 순수 폐점률이 10% 미만이고, 연평균 2000여 만원의 기부 활동도 펼치고 있다.


|컨퍼런스

올해 식품대전에서는 식품산업과 관련된 국내외 최신 트렌드 및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양한 컨퍼런스가 개최됐다. 이중 구체적인 사례를 들어 전자상거래 판매방법 등을 소개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통한 농식품 국내시장 진출전략’과 성장 가능성이 높은 ‘특수의료용도 식품의 현황 및 나아갈 방향’에 대한 컨퍼런스를 자세히 정리했다.


"사용자 많은 ‘네이버’ 적극 활용해야"

△이커머스(전자상거래)를 통한 농식품 국내시장 진출전략/김은정 다옴 대표=서울시민의 3배 이상이 매일 모바일로 ‘네이버(NAVER)’에 접속한다. 전자상거래에서 ‘네이버’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최근에는 8억1700개의 쇼핑 DB(데이터베이스)를 빅데이터 및 AI분석을 통해 사용자 개별 환경에 맞춰 제공한다. 매출이 분산되기 시작한 것이다.

네이버 쇼핑의 DB를 자체적으로 분석해보니 생활/건강, 패션의류, 패션잡화 등이 가장 많다. DB 수가 많으면 수요가 많지만, 그만큼 경쟁이 치열하다. 식품의 경우 면세점 다음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분야다. 전체 DB 중 식품이 2.5% 비중인데, 매출은 15% 비중으로 효율이 높다.

우선적으로 본인 아이템의 특·장점을 파악해 이미지로 표현해야 한다. 그 다음 브랜드 콘셉트와 브랜드명을 정해야 한다. 브랜드명은 영자보다는 외우고 부르기 쉬운 한글이 좋고, 브랜드명을 정했으면 특허청에 확인해야 한다. 여기까지가 사전준비 단계고, 벤치마킹을 통해 페이지 구성과 서비스 정책 등을 준비한다.

네이버 데이터랩을 활용하면 검색어에 대한 각각의 검색량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감자의 경우 수미감자, 햇감자 등 각각의 검색량을 알 수 있다. 봄이 되면 수미감자가 많이 팔리는 특징이 있다고 가정하면, 이를 상품명 키워드에 적용할 수 있다.

키워드의 경우 무조건 조회량이 많은 게 좋은 건 아니다. 조회량이 많은 키워드는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제외하고, 중간 정도의 조회량을 가진 검색어를 선택하는 게 좋다. 마지막으로 쿼리어시스턴트 기능이 새로 생겼는데, 검색의 의도를 파악해 궁금해 할 것 같은 내용을 이미지로 보여주는 것이다. 앞으로 이 기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상품 이미지에 대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한다.


"메디컬푸드 허가제 도입·보험적용을"

△특수의료용도 등 식품의 나아갈 방향/서정민 삼성서울병원 소아외과 교수=특수의료용도 식품(경장영양식, EN)과 관련된 법을 만들고, 의료보험을 적용해야 한다. 특수의료용도 식품의 경우 임상도 해야 되고, GMP(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기준) 등 시설도 갖춰야 한다. 가격이 비싸다보니 현재 시장이 커지지 않고 있다. 세계시장에서 우리나라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1%도 채 안 된다.

미국과 유럽의 경우 메디컬푸드라는 이름으로 1970년대부터 시장이 형성됐고, 지금도 진화 중이다. 현재 치매 때 먹는 메디컬푸드까지 개발돼 있으며, 의사의 진단이 있으면 의료보험 적용도 받는다.

반대로 일본의 경우 법이 복잡해 특수의료용도 식품이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홍콩과 대만 등 아시아 시장이 다 비슷한 상황이다. 앞으로 우리나라도 미국과 유럽처럼 메디컬푸드로 갈 수밖에 없고, 이를 통해 관련 제품을 수입도 하고 수출도 해야 한다. 큰 아시아 시장이 아직 그대로 있는 거나 마찬가지로, 일본이 못 따라오니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물론 메디컬푸드의 과학적 근거 강화를 위해 전문가 집단을 구성하고, 품목관리를 강화해야 한다. 또한 품질확보를 위한 제조관리를 강화하고, 관리형태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관련 법령을 만들어 메디컬푸드를 허가제로 만들고, 보험적용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한편 환자용 영양제품은 정맥영양제(PN)와 경장영양제(EN)로 나뉘고, 식품공전 상 특수의료용도 식품의 규격에 맞춰 상업적으로 제조·가공된 식품을 ‘특수의료용도식품(EN food)’이라고 일컫는다.


|부대행사
 

‘링거워터’ 모의 투자금 최대
▲모의 크라우드 펀딩=참신한 아이디어로 주목받고 있는 식품·외식 스타트업들의 기업 가치를 판단해보고 투자해볼 수 있는 모의 크라우드 펀딩도 진행됐다. 칼로리 걱정이 없는 아이스크림 ‘라라스윗‘, 마시는 피로회복제 ‘링거워터‘, 국내산 작두콩으로 만든 건강한 커피 ‘그린로드’, 청년 창업의 대표주자 ‘칠링키친’이 현장 피칭 기업으로 참가했다. 전문투자위원과 일반 청중 평가단의 현장 평가를 통해 가장 많은 투자금을 받은 ‘링거워터’에게는 상금 100만원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사장상이 수여됐다.
 

당 조절 편의점 도시락 ‘최우수’ 
▲식품·외식산업 논문발표대회=미래 식품산업을 이끌어갈 차세대 주역인 대학생들의 식품·외식산업 논문발표대회도 개최됐다. 논문 경진대회에서는 이화여자대학교 식품영양학과 최다솜, 김은지, 이현주, 임보미 씨의 ‘당 조절 편의점 도시락에 대한 소비자 인식과 구매의도 연구’가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최다솜 씨 등은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상과 함께 장학금 300만원을 받았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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