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입 방지 ‘안간힘’

[한국농어민신문=우정수 기자]

중국 ‘요녕성’발 항공 검역 강화 
인천공항 노선엔 탐지견 배치
‘휴대 수화물’ 엑스레이 검사도
양돈농가 방역·교육 등 힘써


지난 8월, 중국에서 발생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지속적으로 확산되자 농림축산식품부가 국내 유입 방지를 위해 국경검역·방역 등 그동안 추진해 온 예방관리대책을 한 단계 강화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10월 24일을 기준으로 중국 내 28개 성 중 11개 성, 4개 직할시 가운데 1개 시에서 모두 41건의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생했다. 이에 농식품부는 국내 유입 방지 대책을 한 단계 더 높여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특히 많은 중국 요녕성에서 입국하는 항공노선 92편에 대한 검역을 강화했으며, 인천공항 취항노선의 경우 전편(70편)에 탐지견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해외 여행객의 불법 휴대 물품을 통한 아프리카돼지열병 감염 위험성이 높은 만큼 관세청과 협조해 여행객의 모든 휴대 수화물에 대한 엑스레이 검사를 확대하고, 미신고 축산물 검색을 강화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여행객들의 불법 휴대축산물 반입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한국여행업협회’와 협력, 여행객 인솔자에 대한 교육·홍보를 통해 여행객이 해외에서 축산물을 구매한 후 국내로 반입하지 않도록 사전 안내를 강화하기로 했다.

또한 농식품부는 불법 축산물을 대부분 외국인 여행객들이 반입하는 상황을 고려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홍보도 중점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2015년부터 올해까지 적발한 불법 축산물 반입 건수 가운데 약 85%가 외국인에 의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외국인 노동자를 대상으로 하는 취업교육기관에 검역 관련 정보를 이해하기 쉬운 시청각 자료로 제작·제공하고, 다문화가정에는 찾아가는 국경검역 홍보서비스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해외에서 반입하기 쉬운 축산물을 알기 쉽게 시각화하고, 중국어로도 표기해 제공하는 한편, 공항 출국장 배너 설치·광고지 배포 등을 통해 홍보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중국의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이 장기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국내 양돈 농가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예방을 위해 차단 방역과 함께 교육·홍보를 실시하는 등 국내 방역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남은 음식물을 급여하는 전국 384개 양돈 농가는 담당관을 지정해 관리하고, 이미 10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 전수검사를 시작했다. 남은 음식물 급여 농가의 열처리 여부에 대한 지도·점검도 환경부·지방자치단체와 합동으로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해외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의 주요 감염원 중 하나인 야생멧돼지에 대해서는 환경부 협조를 통해 수렵·포획을 확대, 아프리카돼지열병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방역 주체별로 ‘아프리카돼지열병 유입 예방 관련 맞춤형 교육계획’을 수립해 가축방역관, 양돈수의사, 양돈 농가, 축산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국내 사전예방과 조기신고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정부 주도의 아프리카돼지열병 예방 관리대책 추진 이외에도 양돈 농가들이 자율적으로 국내 유입 예방을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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