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윤광진 기자]

시중 쌀 판매가격 상승 덕
40㎏ 포대당 1만1200원 차익
조합원에 13억원 돌려줘


충남 서산시 농민조합원들이 ‘2017년산 농협 벼 수매가 대비 올해 시중 쌀 판매가’와의 차익이 발생하자, 이중 일부를 최근에 환급 받은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끌고 있다.

25일 한농연서산시연합회에 따르면 서산 관내 2개 농협RPC(서산·동부)는 지난해 농민 조합원으로부터 벼 수매를 통해 올해 이익을 낸 차익금 중 약 13억원을 농민 조합원에게 돌려줬다.

서산RPC와 동부RPC는 각각 지난해 5550톤과 1만3000톤을 4만8800원(40㎏/포대)에 수매해 6만원에 공매함으로써 1만1200원(40㎏/포대)의 차익을 남겼으며, 이중 일부를 환급한 것이다.

이는 올해 시중 쌀 판매 가격이 예년에 비해 크게 올랐기에 가능했다. 때문에 한농연서산시연합회 등 농민단체들은 “지난해 농협이 조합원으로부터 수매한 물량에 대해 발생한 차익금의 일부를 농민 조합원에게 환급해 줄 것”을 요구했고, 농협RPC가 농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여 차익금의 일부 환급이 성사됐다.

이에 대해 홍성규 한농연서산시연합회장은 “이번 결정 과정에 농협서산시지부와 서산시, 서산시의회 등의 협조가 커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농협RPC가 차익금의 일부를 환급키로 결정한 것은 올해 폭염 등 기상이변으로 농사짓는데 애로사항이 많았던 농민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으며, 이를 계기로 농협과 농민조합원 간 상생의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농연서산시연합회는 정부 공공비축미 가운데 올해 농협에 두 차례 공매도한 14만여톤의 물량에 대해서도 그 차익금의 일부를 환원해 줘야 한다는 입장이다.

공매 평균가격이 6만원(40㎏/포대)에 이르며, 이는 지난해 공공비축미의 수매가 5만 2570원(1등급 기준)에 비하면 평균 차익이 약 8000원(40㎏/포대)에 이른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올해 폭염 등 악조건 속에서도 농사를 지어 온 농가들이 일부분이라도 판매 차익을 농가에 돌려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향후 정부의 반응이 어찌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서산=윤광진 기자 yoonk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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