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수입 생감자의 국내시장 유통물량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수입 감자는 이달 초 물가관계차관회의의 결정과 함께 가락시장 등 대형 도매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및 호주산 감자가 풀리고 있다. 저율관세할당(TRQ) 물량은 10월까지 2600톤이다. 하지만 정부가 수입물량을 2배나 늘려 연말까지 3000톤이 추가된다.

국내 작황부진으로 감자가격이 다소 올랐지만 그동안 너무 낮은 가격을 감안하면 쌀 가격 변화추이와 비슷하다. 감자의 물가변동 영향도 미미하다. 지난달 가락시장의 하루 감자(수미) 반입량은 183톤으로 전달보다 소폭 늘었으나 지난해에 비해 13.9% 줄었다. 지난 8~9월 출하비중이 높은 강원도 고랭지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결과다. 이런 점을 감안해 정부가 물가안정을 취지로 수입할 수 있지만 쿼터 증량은 과잉대응이란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당장 가을감자 재배면적 증가가 예상되는 등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관측에 따르면 올해 가을감자 재배면적은 지난해보다 9.1% 많은 1589ha이다. 평년에 비해 12.9%나 많다. 또한 최근 몇 년 사이 양파 파동이 증명하듯 대량 소비처인 식자재 및 외식업체와 요식업소 등이 수입 감자로 대체할 경우 국내 감자 생산기반 위협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감자는 생감자는 물론 칩과 프렌치프라이 등 가공용 수요도 많다. 국내 가공용 감자수급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이다. 더욱이 내년 2월 식약처가 유전자변형(GMO) 감자를 승인할 예정이어서 심각성을 더해준다. 따라서 감자수입 쿼터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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