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어민신문]

과수화상병, 꽃매미, 호두나무갈색썩음병 등 외래 병해충 발생이 예사롭지 않다. 지난 16일 충북 제천시 사과농장에서 과수화상병이 또다시 발생했다. 충북에서 2개월여 만의 재발이다. 소멸된 줄 알았던 과수 화상병이, 그것도 가을철에 다시 발생하면서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과수 구제역이라 불리는 과수 화상병은 올 8월까지 지난해보다 2배가량 증가했다. 이로 인해 매물처분 농장수도 2016년 32개, 2017년 55개에서 올 8월까지 109개로 대폭 늘었다.

생태계교란 곤충류인 꽃매미는 최근 제주를 제외하고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2016년 대비 올해 농경지 발생면적은 줄었지만, 산림지는 늘었다. 식물방역법상 관리병해로 분류된 호두나무갈색썩음병 확진지역도 증가세다. 이밖에 미국선녀벌레는 전년 대비 32% 증가율을 보였다. 외래병해충은 이상기온, 농업환경 변화, 재배양식의 다양화, 국가 간 농산물 교역 증가로 늘어나는 추세다. 하지만 외래 병해충의 절반은 살충농약이 없다. 박완주 국회의원에 따르면 국내 유입 외래해충은 48종으로, 이중 24종은 등록 농약이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PLS(농약허용물질목록관리제도)가 시행되면 방제 과정에서 농가들은 큰 혼란에 빠질 수밖에 없다. 과수화상병 등 고위험병해충의 연구기반시설 구축사업도 예산당국의 반대로 예산을 확보하지 못했다. 외래병해충 발생은 한해 농사를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라는 점에서 당국의 철저한 예방과 방제는 필연적이다. 단순한 특별교육 및 홍보차원을 뛰어넘어 선제적 예방과 근본대책을 마련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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