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디톡스팜 정동채 대표

▲ 포포나무 재배를 위한 관광농원 설립을 추진 중인 정동채 제주디톡스팜 대표.

제주에서 항암 성분이 풍부해 약재로 활용되는 것으로 알려진 포포나무(pawpaw) 관광농원이 추진돼 관심을 끌고 있다.

농업회사법인(주)제주디톡스팜은 고려대학교 연구진, 서귀포시 남원읍 지역주민들과 함께 표선면 가시리 일대에 8만9808㎡ 규모로 포포나무 재배·종묘를 위한 ‘테마 팜 관광농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북미지역이 원산지로 10여년 전 국내에 도입된 포포나무는 각종 항암 연구 효능 사례가 알려지면서 소비가 관심이 증가하고 있는 작목으로, 향후 제주농가 소득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에 제주디톡스팜 정동채 대표를 만나 포포나무의 제주 재배 가능성과 관광농원 추진 계획 등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다.

정 대표는 “포포나무는 병해충에 강해 무농약 재배가 가능한 나무로 과육은 바나나와 파인애플, 망고의 합성 맛으로 당도가 뛰어나고 단백질 함유량이 높다”며 “현존 지구상 최고의 항암 성분을 함유해 건강식품으로 개발 잠재력이 높은 열매”라고 얘기했다.

이어 “현재 포포나무는 충청지역과 전라지역 일부에서 재배가 시도되고 있지만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제주에서는 고려대에 포포나무 토착화를 위한 연구 용역을 의뢰, 제주대와 제주난대림연구소와 컨소시엄으로 제주 토착화 사업을 추진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제주의 기후, 나무 생육 조건, 토양 등을 조사한 결과, 해발 150m 이하에서 재배되는 감귤과 달리 해발 150~350m 내에서 재배가 가능해 감귤 외의 제주 특산물로 자리매김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포포나무의 제주 재배 가능성을 확신했다.
 

▲ 포포나무에 달린 열매<사진 왼쪽>와 열매를 자른 모습. 포포나무 열매는 생과 당도가 18~32브릭스로 높고, 병충해에 강한 특성을 갖고 있다.


또 “포포나무 열매의 예약판매시스템을 활용한 생과 판매, 항암 관련 약재 원료 비축 판매, 빵·잼 식품첨가제로 활용 가능이 높다”며 “고양시 로컬푸드 직거래 등 대도시 소비지 유통 판로가 구축돼 있어 소비 및 판매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포포나무의 제주 재배 성공 가능성과 유통망 구축을 바탕으로 정 대표는 남원읍 일대 주민 10여명과 함께 포포나무 관광농원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정 대표는 “남원읍 지역주민들과 관광농원 창립 조직을 구성해 포포나무 종묘장과 농장 등 관광농원 조성을 진행하고 있다”며 “종묘장 8000평과 시범단지 10만평을 조성해 조합원 체제로 농장을 운영, 내년 하반기부터 포포나무 식재 시범단지를 운영하고 2024년부터 본격적인 생산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이어 “포포나무를 제주의 또 다른 특산물로 개발해 제주농업의 가치를 높이고 농가 보급을 통해 중장기적으로 농가 및 지역소득 증대를 위해 관광농원을 설립하려는 것”이라며 “농가와 함께 생산한 포포나무 열매를 공동 운영 형태로 제품개발, 가격 결정, 유통 및 홍보 등 마케팅 활동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중장기적으로 포포나무 열매를 활용한 카페식 전문판매점까지 염두하고 있다”며 “향후 포포과일을 활용한 건강식품 개발과 식품가공공장 설립에 따른 지역 경제 효과도 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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