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시농협 양용창 조합장 사퇴 투쟁위원회가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삭발식을 진행하는 등 양용창 조합장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피감독자 간음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제주시농협 조합장이 보석으로 풀려나 업무에 복귀한 가운데 제주시농협 이사 등 일부 조합원들이 조합장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시농협 이사 및 조합원으로 구성된 ‘제주시농협 양용창 조합장 사퇴 투쟁위원회'는 한국농업경영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한국여성농업인제주특별자치도연합회,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 제주도연합, 전국협동조합노동조합 제주지역본부와 함께 지난 22일 농협중앙회제주지역본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범죄에도 반성하지 않는 양용창 조합장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사퇴투쟁위는 기자회견을 통해 “성범죄를 저지르고도 자신의 죄에 대한 반성과 피해자에 대한 사과 없이 보석으로 나와 후안무치하게 업무에 복귀했다”며 “자신의 지위와 위력으로 성범죄를 저지른 자가 제주대표격인 제주시농협 조합장 자리에 어떻게 앉아 있을 수 있는 것인지 개탄스럽다”고 비판했다.

사퇴투쟁위는 “수감 중 농협 간부직원에게 각 지점을 통해 자신에게 유리하도록 탄원서를 받아 올 것을 종용한 그는 농민과 조합원을 위한 조합장이라기보다 자신의 권위를 악용하는 간악무도한 군림자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자신이 저지른 성범죄에 대한 반성과 사과, 일말의 양심과 도덕성이 있다면 업무복귀가 아니라 스스로 조합장의 자리에서 내려와 먼저 피해자와 조합원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이라고 덧붙였다.

사퇴투쟁위는 양 조합장의 중앙회 이사직 유지에 대해 “이사직을 유지 시키고 있는 중앙회도 각성해야 한다”며 “선출직 조합장이란 이유로 이사직을 박탈하지 않은 것은 중앙회가 범죄와 비도덕성에 눈을 감는 것으로 양 조합장에 대한 징계위를 열어 중앙회로써 제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사퇴투쟁위는 △양용창 조합장의 자진 사퇴 △피해자에 대한 사죄와 배상 △간부직원 폭행 및 비리연루 의혹 해명 △양용창 조합장에 대한 중앙위 차원 징계 등을 요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한편, 제주지방법원은 지난 6월 양 조합장의 피감독자 간음 혐의에 대해 징역 8월을 선고했다. 당시 법원은 조합장이라는 사회적 지위를 이용해 입점 업체에 입주한 피해자를 간음했음에도 피해자의 인격을 모독하고 반성도 하지 않아 책임이 무겁다고 판시했다.

제주=강재남 기자 kangj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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