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최초로 스마트 HACCP을 도입한 하이트진로 강원공장 관계자가 스마트 HACCP 시스템을 가동 중인 작업 라인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주) 강원공장 견학
10분 단위 이물 점검 가능
안전성 제고·각종 사고 예방


“스마트 HACCP을 도입한 후 품질 신뢰도와 각종 사고 예방 관리 효과가 높아졌습니다.”

한국식품안전관리인증원이 지난 18일 진행한 스마트 HACCP 시스템 구축 업체 견학행사에서 올해 8월, 국내 최초로 스마트 HACCP을 도입해 시범적용 중인 하이트진로(주) 강원공장의 김성곤 공장장이 스마트 HACCP 시스템 운영 후 변화에 대해 이같이 언급했다.

스마트 HACCP은 IoT(사물인터넷) 기술을 활용해 각종 기록일지 데이터를 디지털화하고, 중요관리점과 주요 공정의 모니터링을 자동화하는 등 데이터의 수집·관리·분석을 총 망라한 실시간 HACCP 종합관리시스템을 말한다.

HACCP인증원에 따르면 현재 많은 농축산 식품업체들이 HACCP 인증을 추진해 2017년까지 식품분야에서만 5031개소, 축산물 분야에서 1만2121개소가 인증을 완료했으나 HACCP 운영 과정에서 각종 데이터를 관리·기록하는 작업이 모두 수기로 이뤄져 업체의 부담감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HACCP인증원은 지난해부터 HACCP 종합관리시스템인 스마트 HACCP 도입을 적극 추진해 왔다. 사후관리에 대한 부담으로 HACCP 도입을 주저하는 국내 중소규모 농축산 식품업체의 HACCP 진입장벽을 해소하고 신속한 원인 분석 및 대응으로 식품 관련 각종 사고에 대한 실시간 위기관리를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HACCP인증원의 사업 기대효과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제품의 신뢰도 및 품질 향상을 위해 올해 2월부터 스마트 HACCP 시스템 도입을 추진해 왔으며, IoT 접목 및 플랫폼 구축에 돌입해, 지난 8월 공사를 마무리 짓고 운영을 시작했다.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은 맥주(2014년 2월) 및 기타주류(2017년 4월)에 대한 HACCP 인증 업체다.

현재 하이트진로 강원공장에는 ‘고밀도 이물 검사기’와 ‘열수 세척 라인’, ‘캔 주주기’, 미생물이 제품에 미치는 좋지 않은 영향을 제거하는 장치인 ‘클러스터 필터링 시스템(CFS)’에서 발생하는 모든 정보를 저장하는 스마트 HACCP 서버가 가동되고 있다. 그 결과, 스마트 HACCP 도입 전 두 시간 단위로 이뤄지던 이물 점검이 이제는 10분 단위로 확인 가능해져 제품에 대한 안전성이 한층 높아졌다.

스마트 HACCP 도입 효과에 대해 김성곤 공장장은 “수기로 진행하던 유해요인 관리가 스마트 HACCP 도입 후 실시간 자동으로 이뤄지면서 품질 신뢰도가 높아지고 제품에 대한 자부심도 상승하게 됐다”며 “공장의 모든 기록이 자동으로 저장돼 향후 빅 데이터를 통해 각종 사고를 예방 관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김성곤 공장장은 이어 “스마트 HACCP이 아직은 보편화된 것이 아닌데다 시범운영 단계이기 때문에 향후 보완사항이 있을 것”이라며 “국내 가장 큰 주류기업으로서 소비자들이 더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언급했다.

HACCP인증원 관계자는 “앞으로 여러 농축산 식품업계에 스마트 HACCP 구축이 확산돼 식품안전 관리수준이 한 단계 높아졌으면 한다”며 “스마트 HACCP을 통해 안전한 먹을거리를 생산하는 HACCP 인증업체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스마트 HACCP 시스템 구축은 현재 ‘민관합동 스마트공장 추진단’이 수요기업과 정부의 1대1 매칭 펀드 방식으로 지원 사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이 사업은 올해 12월 말 종료된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