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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밀 재고 소진에 ‘농협 역할론’ 급부상

국산밀산업협회 수매 역부족
농협, 국감서 “적극 검토” 답변
늦어도 내달 초까지 결론 나야


우리밀(국산밀) 재고로 인해 전국적으로 밀 파종이 중단된 가운데, ‘농협 역할론’이 대두되고 있다. 늦어도 11월 초에는 밀을 파종해야 되는데, 재고 소진을 위한 주정처리가 사실상 불발되면서, 농협이 우리밀 재고를 수매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 중이다. 특히 농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우리밀 재고를 농협이 수매하는 방안에 대해 김병원 회장이 적극적인 검토 의사를 밝혀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지난 16일 농협중앙회 2018년 국정감사에서 김종회 민주평화당(김제·부안) 의원은 “올해 생산한 국산밀이 판매되지 않아 밀 생산 농가들의 고통과 허탈이 극에 달하고 있다”며 “국산밀 재고를 화끈하게 전량 수매해 줄 것”을 요청했고, 이에 대해 농협중앙회 김병원 회장은 “보리처럼 밀도 쌀과 혼합해 밥을 하는 방법을 개발하는 등 밀 소비를 촉진하는 방안에 대해 적극 검토하겠다”며 “국산밀 생산단체, 정부와 함께 만나 국산밀 재고량 해소 방안을 본격적으로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자금여력과 소비처가 부족한 우리밀 가공업체가 매입 기능도 담당하다 보니, 밀 보관 등에서 고질적인 자금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따라서 농협이 우리밀을 수매하게 되면 매년 반복되는 재고문제 해결에 상당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국산밀산업협회도 지난 17일 성명서를 내고 농협이 수매주체를 담당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산밀산업협회는 성명서에서 “그동안 국산밀산업협회 수매회원사들은 소비처가 확보되지 못한 상황임에도, 생산자들의 초과 생산량을 수매해 왔다”며 “이중 2017년 생산량 일부는 경영사정으로 인해 아직 밀 값을 지급하지 못했고, 재고 잉여물량이 처리되지 않아 생산자들과 2019년도 수매량도 계약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덧붙여 “정부는 1만8000톤의 잉여물량 대책을 11월초 국산밀 파종 시기 전에 내놓아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파종시기를 놓쳐버리게 되고 2019년도 생산량은 올해의 절반 이하로 급락하게 된다”며 “당장 농협이 수매주체를 담당해야 하고, 2019년도 정부예산에 우리밀 비축 예산이 반드시 반영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농식품부 관계자는 “올해는 이미 주정처리로 보리가 매입돼 밀을 추가로 사용할 여력이 없는 상황이라, 국감 전부터 농협이 나서 우리밀 재고를 수매하는 방안에 대해 협의를 진행해 왔다”며 “농협 입장에선 그동안 다루지 않았던 밀을 매입하고 가공해서 판매까지 해야 되기 때문에 고민을 많이 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번 국감을 계기로 현재 내부적으로 관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으며, 조만간 구체적인 방안을 농협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덧붙여 이 관계자는 “농협 수매 외에도, 이달 안으로 우리밀 샘플 테이터를 바탕으로 제분협회와 소비촉진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며, 군납은 물론, 서울시와 경기도 등 지자체에 공공급식 가능 여부도 타진하는 등 전방위적인 재고 소진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11월 파종에 차질이 없도록 최대한 대책마련에 서두르고 있고, 늦어도 종합국감(10월 26일) 전에는 대책을 발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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