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은 인류가 탄생하며 가장 먼저 시작한 산업이며, 인류가 끝날 때까지 지속하고 발전시켜야하는 생면산업입니다.” 30년 이상 강원도 고랭지배추 농업을 전문으로 하고 있는 최흥식 한농연태백시연합회장은 농업의 가치와 의미를 이렇게 정의했다.

문제는 최근 산업이 고도화되고 부가가치가 커지면서 농업에 대한 가치를 망각하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다는 것이다.

최 회장은 “농업이 전체 산업에서 차지하는 부가가치는 줄었지만 농업은 생명산업이기 때문에 단순한 부가가치를 넘는 가치를 포함하고 있다”며 “한 나라의 농업기반이 무너지고 경쟁력이 약해지면 상상할 수 없는 대가를 치러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 회장은 올해 고랭지채소태백시연합회를 창립해 300여 채소농가들의 권익보호와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등 지속적인 농권운동을 전개해 성과를 올렸다.

최 회장은 “저가 공세로 밀려드는 중국산김치 때문에 강원도 고랭지배추농업이 흔들리고 있는데 주도적으로 대처하는 단체가 없는 것이 아쉬워 연합회를 결성한 것이다”며 “지금은 중국산김치가 싸지만 고랭지배추의 기반이 사라지면 중국산도 가격이 폭등하는 등 부작용이 있다”며 대책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연합회가 나서 고랭지 배추 재배 계획량을 조정, 과잉 재배로 인한 가격 폭락 사태 등을 예방 할 것이라며, 생산기반 안정을 위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외국산 배추를 수입하는 정책 등에는 강력하게 대응해 농업인들의 권익을 보호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최 회장은 내년 최저임금이 10.9% 인상되면 농업은 구인난과 인건비 증가로 더 어려워지기 때문에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공근로사업과 연계한 농업분야에 인건비를 지원하는 대책이 마련돼야한다고 제안했다. 공공근로자를 농업분야에 지원하고 60%가 넘는 외국인 근로자에 대해서 일정 부분 인건비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것이다.

끝으로 최흥식 회장은 “커피 한 잔이 4000원을 넘는데 밥 한 공기는 250원이고 배추가 아무리 비싸도 1만5000원에서 2만원이면 한 가족이 한 달을 먹는다”며 “농업의 절대적 가치와 공익기능을 인정해 이에 상응하는 정책적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6만8000㎡의 고랭지배추를 경작하는 최 회장은 지난 1987년 농업인후계자로 선정돼 본격적인 농사를 시작했으며, 태백농협 이사와 한농연회장 등 농권운동에 전념했다.

지난 89년에는 지역에 공급된 불량비료로 농가들이 피해를 입은 것에 보상을 요구하는 운동을 전개하기도 했다.

태백=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