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평, 화학약제 대체 기대

총채벌레 방제를 위한 생물학적 방제제가 개발되면서 기존 화학약제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높다. 특히 이번 방제제는 지하부의 총채벌레 번데기에 작용하는 특성이어서 총채벌레 방제효과도 뛰어나다는 평가다.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원장 오경태)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포스트게놈다부처유전체사업’의 일환으로 2016년부터 2년간 ‘미생물 유전체 정보 활용 경제작물 미생물 농약개발’ 연구과제를 수행한 결과, “총채벌레 종합적인 방제관리 측면에서 토양에 처리해 지하부 총채벌레 번데기를 방제하고, 기존 약제를 이용해 지상부의 알·유충·성충을 방제함으로써 저항성 총채벌레까지 효과적으로 관리가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생물학적 방제제 ‘총채싹’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총재벌레는 화학약제로 방제하고 있고, 이는 지상부의 알·유충·성충에 작용하는데, 시설 내 침입 후 1개월이 경과한 이후에는 알, 유충, 번데기, 성충 등 다양한 형태로 발생하는 총채벌레의 특성을 감안하면, 화학약제만으로 총체벌레 방제가 쉽지 않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출발선이다.

총채벌레 방제를 위한 살충성 곰팡이 ‘Beauveria bassiana ERL836’ 균주를 선발한 다음, 해당 균주의 안정적인 약효가 발현될 수 있도록 과립 형태로 제품을 개발했다는 것이 주관연구기관인 ㈜팜한농의 설명이다. 팜한농 연구팀은 “개발 제품의 약효 포장시험을 실시한 결과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화학농약만 처리했을 때보다 20~30% 증가된 방제효과를 확인했다”면서 “총채싹 입제는 미생물을 이용한 생물학적 방제제로 화학농약의 단점인 잔류 및 저항성 문제도 없어 토양오염 문제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제품”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Beauveria bassiana ERL836’ 균주는 제품명 ‘총채싹’으로 유기농업자재 등재를 완료했고, ‘총채싹’은 이번 연구로 개발된 상품이다. 현재 ‘총채싹’은 ㈜팜한농을 통해 농가들에게 보급 중이며, 해외 농업 선진국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

오경태 원장은 “세계적으로 미생물을 활용한 친환경적 방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는 시점에서 이번에 개발된 생물학적 방제제 개발은 농작물 보존은 물론 환경오염 저감에 기여할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 시 시장 선점에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