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낙농연맹 연차총회

▲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에서 인류와 함께해온 낙농업의 역할을 강조하며 낙농인들이 빈곤과 기아 퇴치 등 UN의 지속가능발전목표에 적극 동참해 줄 것을 강조했다.

국내외 관계자 1000여명 참석
4일간 ‘지속가능한 낙농’ 모색
목장경영 등 9개 분야 학술행사
세계 리더스포럼 등도 진행


전세계 52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제낙농연맹(IDF) 연차총회가 국내외 낙농 관계자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15~18일 대전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낙농분야 세계 최대 행사인 이번 IDF 연차총회는 ‘다음 세대를 위한 낙농’을 주제로 15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4일 동안 비즈니스 미팅과 학술 정보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 지속가능한 낙농산업을 모색했다.

이창범 2018 IDF 연차총회 조직위원장(낙농진흥회장)은 15일 개막식 개회사를 통해 “9000년 역사의 낙농산업은 인류역사와 같이 해 왔고 발전을 거듭해 나가고 있다”며 “올해의 IDF 연차총회를 통해 낙농산업의 미래와 발전방향에 대해 논의하는 뜻 깊은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주디스 브라이언스 국제낙농연맹(IDF) 회장은 “이번 연차총회는 전 세계 낙농업의 중요한 행사로 지식과 의견을 공유하며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도약해야 한다”며 “우리 낙농인들이 원하는 것은 건강한 지구를 다음 세대에 물려주고 유제품으로 모두가 건강한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우리나라 낙농 역사가 80여년이 흐르면서 낙농업이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이는 정부의 낙농진흥정책과 낙농 관계자들의 노력이었다”며 “미래 낙농산업을 위해 고민하고 소통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개막식에 이어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의 ‘UN 지속가능발전목표(SDG) 및 낙농산업의 역할’을 주제로 한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4일 동안 낙농정책과 경제, 목장경영, 식품안전, 환경 등 9개 분야에 걸친 학술행사가 진행됐다.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UN은 지속가능한 개발목표를 적극 장려하며 2015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며 “빈곤과 기아를 퇴치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로 인류가 배고프면 어떤 것도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반기문 전 총장은 이어 “낙농 관계자 여러분들이 지속가능한 개발목표에 적극 참여해 주길 당부한다”며 “분쟁과 재난지역 사람들에게 우유를 제공한 바 있고 이는 낙농업이 빈곤과 기아 해결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반기문 전 총장은 “세계인구가 증가하면 식량 부족 사태가 발생할 수 있고 우유는 식량부족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며 “앞으로도 낙농관계자들이 인류의 환경을 지키고 영양, 환경 등 지속가능성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 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기조연설에 이어 주디스 브라이언스 IDF 회장의 진행으로 ‘미래 낙농업의 통찰과 비전’을 제목으로 세계 리더스포럼이 진행됐다.

김선희 매일유업 대표는 한국의 우유시장을 발표하며 “유당을 소화하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유당 제거 우유를 출시하고 커피시장을 백색 시유 소비처로 마케팅하고 있다”며 “디저트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우리는 유가공업체에 머물지 않고 고객들의 식품요리 체험과 낙농의 중요성을 알리는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클 디키스 국제낙농식품협회(IDFA) 회장은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목장은 어려워질 것이고 생산과 공급 등이 모두 지속적으로 규모화 할 것”이라며 “소비자들과 직접 대면하는 체계도 구축될 것이고 유가공업체와 수직적 통합도 가속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최대 유업체인 멍뉴(Mengniu)의 민팡 루 대표는 “중국의 유제품 소비량이 1인당 연간 36kg 수준으로 전 세계 평균의 1/3 수준으로 중국은 앞으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중국에서 낙농업 활성화가 강조되고 있고 합리적인 원유생산과 유제품의 신뢰 확보가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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