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 종자·식재료 등 발굴
100품목 이상, 11번째 나라돼


경북 울진의 ‘해방풍(갯방풍)’이 우리나라 ‘맛의방주’ 100호에 등재됐다. 2013년 제주 푸른콩장을 ‘맛의방주’ 1호로 등재한 후 5년만으로, 우리나라는 100품목 이상 등재한 11번째 나라가 됐다.

국제슬로푸드생물다양성재단이 인증하는 ‘맛의방주’는 1996년 시작된 국제적인 프로젝트로, 잊혀져가는 음식의 맛을 재발견하고 멸종위기에 처한 종자와 식재료를 찾아 목록을 만들어 지역음식문화유산을 지켜나가는 활동이다.

‘맛의방주’는 동물은 물론 과일, 채소, 치즈 등과 같은 다양한 범주의 품목을 등재해 고품질 음식을 찾고, 보호하고, 알리는데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에서 4800여 종이 목록에 등재돼 있다.

지난 11일 서울 안국동 상생상회에서는 언론 및 유통업 관계자, 요리연구가 등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 맛의방주 100번째 등재기념’ 행사가 열렸다. ‘맛의방주’ 프로젝트의 의미와 100번째 등재 품목인 ‘해방풍’을 널리 알리기 위한 이번 행사에서는 ‘맛의방주’ 100번째 등재인증서 수여식 및 ‘해방풍’을 다양하게 활용한 시식회가 진행됐다. 

국제슬로푸드한국협회 김종덕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세계식량농업기구(FAO)에 따르면 인류는 20세기에 채소생물종의 75%를 잃었고, 가축다양성의 33%를 잃었다. 인류가 먹는 음식의 75%는 12종의 식량작물과 5종의 가축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는 생물다양성이 사라진 결과물”이라며 “맛의방주 등재 100호를 계기로 국제슬로푸드협회는 우리나라에서 보다 많은 품목들이 맛의방주에 등재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이미 맛의방주에 등재된 품목들을 널리 알리고 지킬 수 있도록 다각적인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해방풍은 뿌리에 항염증, 항산화, 항암 및 항바이러스 작용을 하는 당근 계열의 식물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뇌졸중뿐만 아니라 기침, 고혈압, 발열, 통증 및 신경통의 예방과 치료에 사용돼온 전통 약재다. 

이기노 기자 leekn@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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