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지난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개최된 제18차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에서 주요 안건 중 하나인 비상 쌀 비축제도(APTERR)와 관련 운영비용 연간분담금 기간 연장 등을 명시한 협정문 개정의정서에 공동 서명했다.

우리 대표단은 이번 회의를 통해 참여 회원국 대표들과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도(APTERR) 및 아세안+3 식량안보정보시스템(AFSIS)의 진행상황 △식량·농림업 분야에 대한 협력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전략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애프터(APTERR)는 아세안 10개국과 한·중·일 3개국 등 13개 회원국 간 비상 시 상호 쌀을 지원하는 지역기구이다. 아프시스(AFSIS)는 농업통계 정보를 공유하고, 전문인재 육성을 통해 아세안 지역 식량안보 기여 목적으로 2001년 아세안+3 농림장관회의 시 승인된 국제협력사업이다.

우리나라는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도의 무상원조 프로그램에 따라 지난해에 미얀마 500톤, 캄보디아 250톤 등 총 750톤의 국내 쌀 지원을 시작했다. 올해 3월에도 베트남 태풍 피해 이재민에 쌀 1만톤을 긴급구호용으로 지원했으며, 지난 7월 태풍 손띤 피해를 입은 라오스와 폭우로 인해 약 18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한 미얀마에도 연내 추가 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이번 회의에 아세안과 한·중·일 대표단은 아세안+3 비상 쌀 비축제도의 지속적인 운영을 지원하기 위해 올해부터 5년간 운영비 기여 사항 및 2022년 이후 5개년 단위 기여 방식을 명시한 협정문 개정의정서에 공동으로 서명했다.

우리 대표단장으로 참석한 농림축산식품부 이재욱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의정서 공동 서명으로 향후 회원국에 비상 상황이 발생하거나 발생이 예상되면 무상으로 쌀을 기부하는 사업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며 “더불어 베트남, 필리핀 등 아세안 국가와 농업교류활성화 기반을 공고히 함으로써 우리 농식품의 수출 확대와 기업 진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강조했다.

이동광 기자 leed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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