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활물가가 20년 전보다 2배 이상 인상된 상황에서 유독 쌀값만 그대로다. 식량안보와 농업인들의 생존권보장 차원에서 당연히 쌀값은 80kg에 24만원 이상 유지돼야 한다.”

신성재 전농 강원도연맹 의장은 지난 5일 낸 성명서를 통해 쌀값이 올랐다지만 추수를 시작한 농업인들의 마음이 편하지만은 않다며 쌀값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부가 2017년 수확기 쌀 대책으로 72만톤을 시장격리하면서 80kg에 12만원까지 폭락했던 쌀값이 17만원까지 회복됐지만, 여전히 생산비인 24만원에는 턱없이 못 미치는 부족한 가격이라는 지적.

그러면서 수확기를 앞두고 일부 언론은 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며 호들갑을 떨지만 산지 쌀 평균 가격인 17만8000원을 밥 한공기로 계산하면 250원이 채 안 된다는 게 신 의장의 설명이다. 그는 현재 쌀값은 폭등한 것이 아니라 회복 국면에 접어든 것이며 정상가격으로 가려면 벼 40kg에 6만원 이상 수매가격이 유지돼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어 신 의장은 지난해에는 정부의 72만톤 시장격리발표에도 불구하고 강원도 내 농협 및 민간RPC에서 벼수매가를 낮추면서 쌀값이 폭락했고 이제 겨우 20년 전 가격대인 17만원선을 유지하게 됐다고 분석하면서,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현재의 햅쌀 가격을 기준으로 올해 벼수매가를 정해야하는데 대다수 농협들은 여전히 생산비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매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끝으로 신성재 의장은 정부의 벼 생산조정제의 폐단이 논 면적 감소로 이어지고 있으며, 올해 쌀 생산량이 대폭감소한 원인중의 하나라며, 강원도는 쌀생산조정제에 대해 예외지역으로 할 것을 중앙정부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

춘천=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저작권자 © 한국농어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