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10월 5일자 조사치
열흘 전보다 9.3% 상승


2018년산 쌀로 조사대상이 전환되는 통계청의 10월 5일자 산지쌀값이 쌀값 조사업무가 통계청으로 이관된 지난 2013년 7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농민·생산자단체에서는 생산비를 감안할 경우 현재보다 더 올라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통상적으로 10월 5일자 산지쌀값 이후 본격 수확기로 접어들면서 가격이 내렸다는 점에서 추가상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은 지난 10일, 10월 5일자 산지쌀값 조사치를 발표했다. 20kg 기준 평균산지쌀값은 4만8693원으로 10일 전보다 9.3% 올랐으며, 통계청이 농식품부로부터 산지쌀값 통계업무를 이관해 간 2013년 7월 이후 최고가격이었던 2013년 10월 5일자 가격 4만5890원(20kg 기준)을 6.1% 넘어섰다.

이처럼 산지쌀값이 생산비 수준을 향해 상승하고 있는 것은 문재인 정부 들어 20년 전 수준으로 하락한 산지쌀값 회복을 위한 정부의 노력에 따른 것으로 지난해 정부가 공공비축미와 해외공여용 쌀 35만톤을 비롯해 72만톤을 시장격리하면서 회복세가 본 궤도에 올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생산량 전망대로라면 올해 신곡수요량 대비 4~11만톤이 과잉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진다면 산지쌀값은 10월 5일자 이후 소폭 하락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10월 5일자 조사가 조생종을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점에서 주력인 만생종 수확이 본격화되면 가격이 현재보다는 빠질 것이라는 게 전반적인 관측이다.

다만, 통계청의 9.15작황 조사에서 생산량이 농경연 전망치보다 많고, 이로 인해 과잉생산량이 큰 폭으로 늘어날 경우 추진될 가능성이 있는 시장격리 여부가 향후 수확기 평균산지쌀값의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시장격리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태풍으로 인한 침수나 도복 피해도 생산량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작황이나 도정률 등이 전년에 비해 좋지 않거나 낮다는 주장도 있어, 현재로서는 통계청의 생산량 전망치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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