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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우 출하 3개월 앞당겨도 고기 맛·풍미, 육질·육량 유지 가능”<31.1→28개월>
   
▲ 축산과학원이 한우를 28개월령에 출하해도 한우고기의 맛과 풍미, 육질과 육량을 유지할 수 있는 사육 기술을 개발했다. 사진은 28개월 비육 거세우 등심.

축산과학원 사육기술 개발

소비자 절반이 “차이가 없다”
사육기간 줄여 생산비 절감 기대


한우 출하시기를 우리나라 평균 출하 월령인 31.1개월에서 28개월로 3개월 앞당겨도 한우고기의 맛과 풍미, 육질과 육량을 유지할 수 있는 사육 기술이 개발됐다.

이는 그동안 개량된 한우의 특성을 고려해 육성기, 비육전기, 비육후기까지 한우 사육 단계마다 필요한 에너지 함량과 단백질 수준 등 영양소 함량을 정밀 조절하는 기술로, 국립축산과학원은 한우고기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지난 5년여 동안 자체 및 현장 연구를 통해 사육기간 단축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한우 사육기간 단축을 통해 사료비는 절감하면서도 한우 맛과 고급육 생산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핵심이다.

축산과학원에 따르면 그동안 한우 사육기간 단축을 통한 사료비 등 생산비 절감에 대한 연구는 꾸준하게 이뤄졌다. 그러나 사육기간을 단축할 경우 고기 맛이 싱거워져서 오히려 한우 고유의 맛을 선호하는 소비자 신뢰가 떨어진다는 한우 농가와 유통업계의 우려가 존재해 현장 적용은 미흡했다. 이에 축산과학원은 사육기간은 줄이면서도 육량과 육질, 특히 맛은 그대로 유지하는데 중점을 두고 연구를 추진해 왔다.

축산과학원 연구진은 자체 개발한 기술로 사육한 28개월령 한우를 도축해 육량과 육질을 분석한 결과, 도체중 446kg에 근내지방도가 5.9로, 우리나라 평균 출하 월령인 31.1개월 한우의 성적(도체중 443.6kg, 근내지방도 5.8)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했다.

또한 맛에 대한 정확한 평가를 위해 실시한 ‘전자혀(액체를 분석해 성분을 구분하는 전자장치)’와 맛 관련 물질 분석, 전문가 시식 평가에서 28개월령 한우는 단맛, 감칠맛, 풍미 면에서 31개월령 한우와 유의적인 차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아울러 실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맛 평가에서도 51%가 싱거움 정도에 차이가 없다고 답했으며, 약 20%는 오히려 31개월령 한우고기가 싱겁다는 반응을 보여 맛에 차이가 없는 것을 확인했다.

축산과학원은 이번에 개발한 기술을 한우 농가에 적용하면 사료비, 기타 경영비 등 한우 사육에 필요한 생산비를 1마리당 23만5000원정도 줄이는 것이 가능해 이를 국내 거세한우 전체(39만8065마리)에 적용할 경우 연간 약 936억원의 생산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생산비 감소는 한우고기 소비자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소비자들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한우고기를 즐길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와 함께 축산과학원의 연구 결과는 지난 7월 축산물품질평가원이 발표한 소도체 등급기준 보완 방안 중 하나인 근내지방도 기준 완화를 간접적으로 뒷받침하는 근거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언급되고 있다. 축평원은 29개월 이상 사육기간을 연장하더라도 고급육 출현율 상위 10% 농가를 제외하고는 근내지방도 차이가 미미하다는 조사 결과를 토대로 근내지방도 기준 완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축산과학원은 이 같은 한우 사육 기술을 특허출원한 상태며, 산업체와 생산자단체에 기술 이전을 진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한우 사육기간 단축 프로그램을 전국 시범사업으로 확대 추진하고, 한우농가 및 사료회사에도 기술을 지속적으로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양창범 축산과학원장은 “앞으로도 한우고기 품질 고급화와 생산비 절감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해 수입 소고기와 차별화된 한우고기 생산을 통해 소고기 자급률을 높이고, 수출 시장을 확대하는 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우정수 기자 wooj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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