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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동무·양파·마늘·가을감자 과잉 우려···"파종 신중해야"
   

올 생산량 감소로 가격 높거나
예상보다 하락 폭 줄어들자
일부 품목 쏠림현상 심화

내년 소비력 둔화 전망 속
"가격 하락 폭 심해질 수도" 
정부·지자체 수급대책 세워야


품목별로 파종 소식이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는 가운데 주요 작목에서 올겨울과 내년산 생산 과잉에 대한 우려가 감지되고 있다. 올해 유독 강했던 겨울철 한파·폭설 및 여름철 폭염 피해 등 이상 기후로 재배면적 증감치를 빗겨나는 생산량 감소가 파종과 정식 규모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재 파종이 상당수 진행된 월동무를 보면 지난달 제주도의 월동무 재배의향 조사 결과 최근 5년 평균 대비 11% 면적이 증가할 것으로 관측됐다. 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가 내놓은 월동무 재배의향면적 조사에서도 작년 및 평년보다 각각 6%, 16%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2018년산 월동무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2018년산 월동무의 경우 당초 재배면적이 그 전년 및 평년보다 증가해 가격 하락이 예상됐고, 이에 일부 산지폐기까지 단행됐었다. 하지만 월동무 주산지인 제주지역의 1~2월 잦은 한파와 폭설로 단수가 크게 감소, 예상치를 한참 못 미치는 생산량이 이어졌고, 이에 시세가 비교적 높게 유지됐었다.

주요 양념채소인 양파와 마늘도 내년산 생산량에 대한 과잉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들 품목의 올해 재배면적은 통계청 기준 평년 대비 양파가 35%, 마늘이 20%나 급증했다. 그러나 생산량은 재배면적 증가치를 크게 밑돌았다. 역시나 궂은 날씨 영향이 컸던 것. 이에 내년산 양파와 마늘 재배면적도 농경연 농업관측본부가 지난달 20일 표본 농가 및 모니터 조사 결과 평년 대비 각각 7%, 13% 늘어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계속해서 생산량이 감소해 다른 품목보다는 과잉 우려가 크진 않지만 가을감자도 면적이 상당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1일 농경연 관측본부가 속보로 내놓은 감자관측에 따르면 가을감자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9.1%, 평년 대비 12.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종합적으로 보면 올해 유독 극심한 작황 악화에 시달리며 생산량이 예상보다 나오지 않고, 일부 품목은 가격이 비교적 높게 나오거나 예상보다는 하락하지 않으면서 품목별 재배면적 쏠림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현대경제연구원이 지난달 30일 ‘2019년 한국 경제 전망’에서 2019년 민간소비가 2018년보다 둔화될 것으로 발표하는 등 내년 소비력은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과잉 생산과 둔화되는 소비력이 맞물리면 어느 때보다 과잉 생산에 대한 우려가 더 심화될 수 있는 상황인 것이다.

도매시장의 한 경매사는 “생산이 과잉되고 소비가 가라앉아있으면 홍수 출하 경향이 더 강해져 생산량 증가치보다 가격 하락 폭은 더 심해질 수 있다. 특히 마늘과 양파는 올해산 양도 많아 저장량이 상당한 가운데 내년산 생산량까지 많다면 시장 상황이 최악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에 아직 파종을 하지 않은 품목은 재배 결정의 신중성이 요구되고 있고, 이미 파종을 마친 품목에 대해선 생육 초반부터 면밀한 수급 대책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박기환 농경연 농업관측본부장은 “10월 초에도 태풍이 올라오는 등 날씨에 대한 변수는 물론 있고 올 초 월동무가 그렇기도 해 조심스럽기는 하지만 평년 수준의 단수가 유지된다면 과잉 생산될 품목이 많을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며 “아직 파종에 들어가지 않은 품목은 관측월보 및 속보 등을 참조해 재배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월동무처럼 파종 및 정식을 마친 품목은 향후 생육 상황을 면밀히 살펴보며 (대책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수확기 전이라도 정부나 지자체에서 수급 대책을 준비해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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