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어업 관련 정부 및 공공기관들의 고위직 여성 비율이 5.8%에 불과해 민간기업의 유리천정보다 더 두터운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손금주 의원(무소속, 전남 나주·화순)이 최근 농해수위 산하 각 기관들로부터 제출받아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18년 8월 기준 실·국장급 이상 고위직 여성 비율이 5.8%에 불과했다.

특히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등 농해수위 산하 기관 49개 중 고위직에 여성이 한 명도 없는 기관이 49%에 달했다. 농해수위 산하기관 평균 고위직 여성 비율 5.8%를 초과하는 기관도 18개에 불과했다.

행정부인 해양수산부와 해양경찰청의 경우 고위직에 단 한 명의 여성도 임명되지 않았고, 한국마사회와 각 항만공사 등 24개 기관 실·국장급 이상 고위직 300명이 모두 남성이었다.

인원으로는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25명으로 가장 많았고, 농협은행 23명, 한국임업진흥원 13명, 극지연구소 9명 순이었다.

손금주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내각의 30% 이상을 여성으로 임명하겠다고 약속하는 등 공공부문에서 여성의 의사결정권 개선을 공언했지만 농해수위 산하 각 기관들의 현황은 여성의 승진 문턱이 턱없이 높다는 방증”이라며 “성인지적이고 균형 잡힌 관점이 사회 각 분야의 의사결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정부와 공공기관이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고성진 기자 kosj@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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