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연구발표·요리시연회

▲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이 아열대작물 현장평가회에 참석해 전북농업기술원 시험포장에서 재배되는 ‘얌빈’을 살펴보고 있다.

새로운 소득·기능성 작목 주목
지자체 특성화사업 활성화
패션프루트 등 13종 기술 보급
파파야·차요테 등도 육성 


기후변화에 따라 국내에서 재배되는 아열대작물 및 소비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농촌진흥청이 지난 1일 전라북도농업기술원에서 ‘아열대작물 평가 및 요리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를 통해 미래 소득작목으로 주목받는 아열대작물에 대한 연구성과와 지역별 재배가능성 등을 평가했다. 또한 소비촉진 및 미래 먹거리 선도차원에서 아열대작물을 이용한 요리 전시 및 시식도 있었다. 아열대작물 산업현황 및 최근 도입된 아열대작물 등을 살펴봤다.

▲아열대작물 산업현황=아열대작물이 미래의 새로운 소득작물로 주목받으면서 생산량과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농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아열대작물 재배면적은 2012년 99.2ha에서 2017년 354.2ha로 매년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해 기준 과수는 망고 등 8종이 109.2ha에서 재배되고 채소는 ‘여주’ 등 12종이 245ha에서 재배되고 있으며 1725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또, 이런 추세라면 2020년에는 1000ha까지 재배면적이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특히, 제주도의 경우 ‘망고’의 조수입이 10a당 3150만원으로 나타났고, ‘아보카도’의 경우 타임(TIME)지가 선정한 10대 식품에 선정되는 등 대부분의 아열대작물이 고기능성 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 ‘여주’나 ‘올리브’ 등은 생산, 가공, 유통, 지역축제, 체험, 음식 등과 연계한 새로운 소득작물로 인식되고 있다. 이처럼 아열대작물이 새로운 고소득, 기능성 작목으로 인식되면서 지자체의 특성화사업이 증가하고 있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소비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농진청 연구에 따르면 아열대채소의 소비량이 2013년 3000톤에서 2020년에는 2만~4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기후변화와 소비자 기호도 변화, 다문화 가정 등의 영향으로 소비가 늘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김성철 농진청 온난화대응연구소 농업연구관은 “기후변화에 대비해 미래 먹거리를 개발하고, 전국단위의 평가회를 열어 아열대작물이 새로운 소득 작목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주요 아열대작물은=농촌진흥청은 온난화에 대응해 2008년부터 유용한 아열대작물을 선발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우리환경에 맞는 20종의 아열대작물을 선발했으며, 이 중 패션프루트, 망고, 롱빈, 아티초크 등 13종의 재배기술을 개발, 보급하고 있다.

최근에 도입됐거나 선발된 작물 중 ‘망고 어윈’은 저온에 강한 아열대성 조생 망고로 당도는 13~15브릭스이며 향기가 우수해 시설재배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퍼플 패션프루트’는 저온에 강해 제주지역에서 무가온재배가 가능한데, 당도는 15브릭스이고 향기가 매우 우수하고 가공적성도 높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북농업기술원에서 아열대 채소 ‘얌빈’과 관련, 전북에 적합한 파종시기와 재배방법을 개발했는데, 조생종은 8%, 중생종은 45% 가량 수량을 높일 수 있다. ‘얌빈’은 콩과 다년생 식물로 덩이뿌리를 이용하며, 잎과 줄기에 로테논(Rotenon)이란 살충성분을 함유하고 있다. 또한 1일 평가회에서는 충남농업기술원의 ‘파파야’, 충북농업기술원의 ‘차요테’, 강원농업기술원의 ‘루바브’ 지역재배 가능성에 대한 연구사업 결과를 발표했다.

설명에 따르면 ‘파파야’는 제주지역에서 무가온 및 최저가온 재배를 추진하고 있으며, 완숙과는 디저트용, 미숙과는 채소용으로 이용되고 있다. 또, ‘차요테’는 박과 1년생 식물로 과일 및 볶음, 절임 등으로 이용하는데 미넬랄이 풍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울러 평가회에서는 경기대학교에서 ‘얌빈’을 비롯해 9개 열대작물을 재료로 개발한 ‘얌빈’ 육회쌈, ‘오크라’ 덮밥, ‘차요테’ 도미머리조림, ‘공심채’ 파스타 등 20가지의 요리를 선보였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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