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농민단체가 주최한 밭작물농기계 시연회에 참가한 농민이 동양물산 기업이 개발한 반자동 이식기를 몰아보고 있다.

밭기계 시연 및 현장간담회
2022년 75% 달성하려면
R&D 투자 대폭 늘리고
밭기반정비사업 서둘러야


농촌노동력의 고령화, 여성화가 심화되는 상황에서 원활한 쌀 생산조정과 함께 식량자급률을 높이기 위해 밭농업기계화율 제고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58.3%에 불과한 밭농업기계화율을 2022년까지 75%수준으로 올리려는 정부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제도개선을 포함한 실질적 대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회장 김지식)와 한국여성농업인중앙연합회(회장 이명자), 한국4-H본부(회장 고문삼)는 지난 19일 충남 논산에서 ‘밭작물 농기계 시연 및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행사가 열린 곳은 동양물산기업의 여성친화형 밭작물기계 시연장. 농민들은 동양물산기업에서 개발한 밭농업기계를 직접 몰아본 후 신기술농기계가 현장에 신속하게 보급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이 노력해줄 것을 주문했다.

특히, 행사를 주관한 김지식 한농연 회장은 밭농업기계화의 조기정착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농업경영주의 고령화, 부녀화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농업환경 속에서 젊고 유능한 40대 미만 농업 인력은 1.3%에 불과하며, 농업노동력 부족으로 생산성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면서 “모두가 걱정하는 것은 이런 현상이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점”이라고 지적했다.

정부와 국회는 2015년 12월 한·중FTA(자유무역협정) 국회비준 당시 중국산 농산물의 수입급증에 대응해 밭농업기계화 및 농업기반정비를 위한 관련정책을 추진키로 했다. 그러나 밭농업기계화율은 2010년 50%대에 진입한 후 2017년까지 58.3%에 불과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김지식 회장은 “밭농업기계화율을 높이기 위한 실질적 대책마련이 매우 절실하다”면서 “다양한 밭작물을 생산하는데 적합한 농기계 개발에 필요한 R&D투자는 물론 밭농업기계화를 위한 경지정리, 농업용수 공급시설 확충 등의 밭기반정비가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가 후원한 이날 행사에는 국정감사를 앞둔 박완주 더불어민주당(충남 천안을) 의원과 정운천 바른미래당(전북 전주을) 의원이 참석해 현장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뿐만 아니라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 이승기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농업공학부장 이 참석해 밭농업기계화 정책과 R&D(연구개발)추진방향 등을 설명했다.

정운천 의원은 “(1인당 연간) 80㎏을 먹던 쌀이 61.8㎏으로 떨어졌고 8년 후에는 50㎏으로 떨어지는데 어떻게 할 것이냐”라며 “80만ha인 논 중에서 10만~20만ha를 밭작물로 전환하는 정책을 세우지 않으면 예산은 날아가고 농가에 혜택도 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따라서 정 의원은 “밭농업기계화를 통해 논 작물을 밭작물로 전환하는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완주 의원은 “힘들다고 포기할 수 없는 게 농업과 농촌”이라며 “현장의 목소리를 잘 듣고 농민들에게 예산과 시책이 좀 더 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서상현 기자 seos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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