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위서 현장 문제점 파악
억울한 인증취소 없도록 주의
인증기관등급제 불이익 없도록
공평한 기회·적절한 보상 필요


“지난해 살충제 계란 사건, 인증기관 감사 등으로 우리 회원사들이 아직도 많은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협회장으로 선임돼 어깨가 무겁습니다. 하지만 친환경농업을 위해 땀 흘리고 있는 생산자와 인증기관의 노력이 결코 폄훼돼서는 안됩니다” 이철호 제5대 (사)한국친환경인증기관협회장의 취임소감은 이처럼 무겁다. 회원사들의 단합과 화합, 그리고 회원사의 위상강화, 등급제 및 통합청구서 등 잇따른 현안 발생 등 풀어야할 과제들이 산적하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이 회장은 “친환경인증 업무도 친환경농업의 중요한 한축”이라며 “친환경인증기관에 대한 애정과 관심, 진정성이 어느 때보다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전문위원회 활성화 등 협회 운영방향은.
“과거 10년 보다 최근 1년이 더 힘들고 업무규정이 바뀌는 것에 대한 무게감이 더 큽니다. 각 인증기관에서 업무 경력 및 실력 있는 심사원 또는 임직원으로 전문위원회를 구성했다. 규정이 바뀌면서 현장서 일어나는 문제점을 미리 파악해 인증이 취소되는 억울한 생산자가 없도록 하는 실무적인 사안을 전문위원회에서 검토하고, 협회 운영은 이사회를 통해서 효율과 체계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증수수료 및 자조금 통합 청구서 추진과 관련한 협회 입장은.
“자조금관리위원회는 홈쇼핑·라디오광고·직거래 판매 등 많은 역할을 하고 있어 친환경농업 발전과 생산자 소득향상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우리 인증기관도 이에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자조금 거출에 적극 노력하고 있다. 다만 자조금 거출은 인증기관 협조사안이며, 고유 업무가 아닌데 자조금 거출률을 기준으로 인증기관 평가지표에 반영하여 평가하는 것은 인증기관의 입장에서는 협조사안이 아닌 강압적으로 느껴집니다. 생산자가 있어야 친환경인증기관도, 자조금관리위원회도 존재합니다. 생산자 단체, 자조금관리위원회, 친환경인증기관이 한뜻을 모아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인증기관 등급제 시행과 이에 따른 통·폐합 문제에 대한 협회 입장은.
“인증기관 등급제 추진방향에 대해 구체적으로 알 수는 없으나 무엇보다 중요한 사안이며 각 인증기관도 적극적인 관심을 가져야합니다. 인증기관 등급제 추진과정에서 불이익이 없도록 공평한 기회를 갖고, 그에 따른 적절한 보상이 필요합니다. 그동안 친환경 인증기관은 공적업무를 수행해 왔기 때문에 등급제 시행과정에서 고용 및 업무승계 등의 리스크가 발생하면 그에 따른 보상도 마땅히 뒤따라야 합니다”.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친환경농업 직불금 이행점검 관리비가 정부예산에 반영되지 않았다. 앞으로 계획은.
“인증기관 고유 업무가 아닌 친환경직불금 이행점검 업무를 무상으로 10년 동안 대행했다. 이뿐만이 아니라 농관원 사후관리, 협회 사후관리, 유기농자재 지원사업 점검 및 사후관리, 품목변경, 필지변동, 자조금 거출, 출하량조사 등 인증기관에서 심사업무 외에 잔업이 과중하고, 이에 따른 비용도 인증기관에서 지출함으로써 업무과중과 경영에 어려움이 커서 정부 예산을 요청하게 됐다. 해당부처도 이에 공감하고 예산을 신청하였으나 반영되지 못해 아쉽지만 국회의원과 친환경농업 관련 유관단체와 함께 좀 더 공감대를 형성해 반드시 예산이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

-사무실을 새로 신축하면서 농민들의 쉼터도 별도로 마련했다. 친환경농가들과 더불어 가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개인적으로 회사 운영방향은.
“개인적으로 외국의 심사기관 및 심사원들이 방문할 정도의 대표적 인증기관이 되려고 노력한다. 그래서 사무실을 새로 신축했으며, 유명인사의 미술작품도 전시해 놓았다. 무엇보다 사무실 2층에 친환경농가들이 쉴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힘든 영농활동에서 잠시 벗어나 힐링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함이다. 인증기관은 농민들과 함께 갈 때 존재의 의미가 더 커진다고 본다. 또한 직원들, 전문화된 심사원은 인증기관의 핵심이며 미래이다. 하지만 대우는 열악하고 책임만 커 많은 분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 앞으로도 규정과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서 직원들에게는 자긍심과 행복을 주고, 국가 및 인류에 도움이 되는 인증기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

정문기 친환경농축수산유통정보센터장 jungm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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