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전북 김제시청 앞에서 김제 광활·진봉면 주민들이 풍력발전소 결사반대 구호를 외치고 있다.

주민설명회 한 번 없이 추진
청정 농산물 이미지 추락 우려
조류 서식지 훼손 등 걱정도


신재생에너지의 하나인 풍력발전시설 예정지가 새만금 관문인 전북 김제시 광활면 지역에 들어설 것으로 알려지자 해당 농민들이 소음 등 여러 문제점들을 들어, 풍력발전 설치 반대를 강력히 주장하고 나섰다.

사업시행자인 A업체는 전북 김제시 광활면 창제리 1474-15번지 외 13필지에 모두 13개소(1개소당 3MW, 모두 39MW)의 풍력발전소를 추진 중에 있다.

시행자는 지난 2017년 11월30일자로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풍력발전시설 사업 허가권을 따낸 뒤, 김제시청에 지난 8월 30일자로 개발행위 허가 신청을 접수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 사실을 인지한 김제 광활·진봉면 농민들은 20일 김제시청 앞에 모여 집회를 갖고 풍력발전소 개발행위 허가권을 갖고 있는 김제시에 주민의견 수렴 없이 풍력발전시설 사업권을 내주어서는 절대 안 된다고 풍력발전소 시설에 대한 반대 의견을 확고히 했다.

이날 농민들은 대규모 풍력발전소를 설치하는 시설임에도 해당 지역 주민들의의견을 수렴하기 위한 공청회나 설명회 한번 없이 김제시가 시행자의 사업 계획만 믿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밀어붙이고 있는 것 같다고 김제시에 불만을 토로했다.

농민들은 환경부 육상풍력 개발사업 환경성평가 지침에 따르면 사업 예정지는 생태자연도 1등급 권역의 경계지역이며, 법정 보호종(조류)서식지의 생태통로이자 서식지로서 생태적 자산가치가 큰 인접지역에 해당되기 때문에 대규모 풍력발전기 설치는 불가함에도 사업계획에서에는 이 부분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풍력발전 사업예정지와 주거지역이 200m∼1km 이내에 마을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풍력발전 소음이 지역주민 생활환경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농민들은 풍력발전 추진 예정지 청정지역 김제 광활은 김제 지평선의 농촌경관은 물론 전국을 대표하는 쌀의 고장이요 시설감자의 고장인데, 만약에 대규모 발전시설이 들어서게 되면 김제 농산물에 대한 이미지는 추락해 농산물 가격 폭락으로 이어져 농민들의 시름이 깊어질 수 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풍력발전시설 설치를 반대하는 김제 진봉면 임선구 농민은 “시행업자 측에서 농민들에게 호당 얼마를, 또 발전소 설치 임대농지 주인들에게 매년 얼마간을 준다면서 발전소 사업 계획에 동의만 구하고 다녔는데 이게 사업 설명회냐”면서 김제시의 안일한 행정에 분통을 터트렸다. 

이날 농민들은 이 지역에 추진하는 풍력발전 시설은 높이 120m, 날개 134m짜리 대형 발전시설이라면서 그 밑에서 농사를 지어야 하는데 무서워서 어떻게 농사를 짓겠냐면서 하늘만 쳐다봐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날 지역 농민들은 △생존권 파괴하는 풍력발전 결사반대 △풍력발전 돈보다 화합이 먼저다 △주민의견 무시한 풍력발전 생활터전 파괴한다 △생태계 파괴하는 풍력발전 결사반대 등의 현수막을 내걸고 풍력발전 사업 반대를 김제시민들에게 알렸다. 

김제=양민철 기자 yangmc@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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