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청, 33개 품목 수입가 공개
3차 조사, 23개 품목 전년비↑
무 143.3%·들깨 52.9% 뛰어 


국내산 수급과 가격 문제를 지적하며 일부 유통업체에서 추석 시장에 수입산을 내세웠지만 정작 올 추석 가격이 비싼 품목은 수입산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A 온라인 유통업체는 지난 12일 ‘추석선물 수입과일이 대세’라는 내용의 자료를 내며 올 추석엔 폭염과 태풍 등으로 과일 가격이 상승해 저렴한 수입과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B 오프라인 유통업체는 지난 18일 여름철 이상 고온 영향으로 브로콜리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오를 것으로 예상돼 호주산 브로콜리를 선보이게 됐다고 알렸다.

그러나 정작 올 추석 수입산 농산물 가격은 높았던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관세청은 지난 5일과 12일, 19일 세 차례에 걸쳐 ‘추석맞이 농축수산물 수입가격’을 공개했다. 추석을 맞아 소비가 증가하는 주요 농산물 36개 품목 등을 대상으로 했다. 이 중 수입량이 없었던 3개 품목을 제외하고 33개 농산물 품목의 수입가격이 공개됐다. 33개 품목 중 1차에선 24개, 2차에선 20개, 3차에선 23개 품목의 가격이 그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특히 3차 공개 기준 무(신선, 냉장)가 143.3%, 들깨가 52.9%, 양배추(신선, 냉장)가 13.8% 상승하는 등 가격 상승을 주도했고, 이번 관세청 발표에서 농산물로 분류된 김치도 19.6%나 가격이 뛰었다. 김치의 경우 국내산 배춧값이 높을 것이란 전망 속에 수입 김치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수입과일류도 6개 품목 중 4개 품목의 가격이 전년 대비 상승했다.

반면 가격이 가장 많이 하락한 품목은 마늘(냉동)로 42.2% 가격이 내려갔다. 이외 도라지, 양파(냉동) 등 일부 품목의 가격이 하락했다. 그러나 가격 하락 품목 중 마늘과 양파는 올해산 재배면적 급증 속에 현재 국내산 마늘과 양파 가격도 약세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기간 수입채소는 중국산이 절대 다수인 것으로 파악됐다. 양념채소류와 일반채소류 14개 품목 중 중국산 비중이 대부분 100%를 차지했고, 가장 비중이 작았던 고추류(냉동)도 92.7%에 이르렀다. 수입과일은 포도는 미국, 키위는 뉴질랜드에서 대부분 들어왔다.

한편 3차 공개 기준 축산물은 10개 품목 중 4개 품목은 상승, 6개 품목은 가격이 하락했다. 수산물은 20개 품목 중 14개 품목은 가격이 오른 반면 6개 품목은 가격이 내려간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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