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조합장운영협의회
당초보다 6000원 인상


경기도 이천시 지역농협의 올해 벼 수매가가 포대당(40kg 조곡) 7만1000원으로 조정돼 최종 확정됐다. 이는 현재까지 전국 최고가이다.

이천시 농협조합장운영협의회는 지난 18일 긴급회의를 열고 올해 산물벼 수매가를 당초 포대당 6만5000원(추청벼)에서 6000원을 인상해 7만1000원으로 결정했다.

조합장들은 이날 회의에서 최근 쌀값 상승과 지난해 흉작으로 인한 농가 소득감소 등을 감안해 인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벼 수매가 조정은 인근 여주시의 벼 수매가보다 이천시가 낮게 책정되면서 농민반발과 주변의 인상 압박영향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천시 조합장운영협의회는 지난달 27일 회의에서 6만5000원으로 수매가를 결정한바 있다.

하지만 최근 여주시의 벼 수매가가 7만원으로 결정되면서 이천 농민들이 강하게 반발했다. 

국내 쌀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 1․2위를 다퉈온 이천 쌀과 여주 쌀은 서로를 의식하며 쌀 수매가격을 맞춰 왔다.

실제 두 지역의 농협 미곡종합처리장(RPC) 수매가는 추청벼 기준, 2014년 6만7000원, 2015년 6만4000원, 2016년과 2017년 각각 6만1000원으로 모두 동일했다.

문제는 이천 쌀의 올해 벼 수매가가 6만5000원으로 여주 벼 수매가 7만원보다 5000원 가량 적게 책정되자 이천농민들이 수매가 인상 조정을 요구하며 농협을 압박하고 나선 것이다.

특히 이천시농민단체협의회(회장 원종규)는 지난 14일 긴급회의를 갖고 “여주벼 수매가에 상응하는 가격결정을 요구할 것”이라며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각 농협을 상대로 수매가 재조정 투쟁을 강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다.

이천시 농민단체 관계자는 “이천과 여주는 쌀에 대해 자부심이 큰 지역이라 서로 밀릴 수 없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면서 “항상 여주쌀 수매가보다 이천쌀 수매가가 높았다. 현재도 이천쌀이 여주쌀보다 비싸게 팔리고 있기 때문에 이번 조합장협의회의 수매가 인상 조정은 당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장희 기자=leejh@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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