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

▲ 김경호 서울시공사 사장이 17일 열린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회에서 위원들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시의회 인사청문보고서 채택

가락시장 시설현대화사업
예산 확보 등 최우선 과제로


김경호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 사장의 인사청문회 결과가 서울시의회에서 채택되면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김경호 신임 사장은 후보자 당시 농산물 유통 분야의 전문지식 부족과 함께 가락시장이 안고 있는 산적한 문제를 어떻게 풀어 나갈 것이냐는 지적을 받았다.
지난 17일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에서 제기된 지적과 함께 김경호 신임 사장의 향후 계획 등을 짚어 본다.

▲전문지식 부족 해결 방안은= 인사청문회 초반에는 김경호 사장(당시 후보자)의 농산물 유통 분야 전문지식 부족과 농업 현실을 잘 모른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실제 김경호 사장은 행정고시 출신으로 구로구 부구청장, 서울시 복지건강실장, 상수도사업본부장, 도시교통본부장, 서울시의회 사무처장 등을 거쳤다. 농산물 도매시장인 가락시장과 강서시장, 양곡시장을 관리하는 서울시공사의 업무 특성을 볼 때 농산물 유통과 농업 현실과는 관련성이 없는 업무를 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에 서울시의회 인사청문특별위원회 위원들은 김 사장의 전문성 부족 해결의 방안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이호대(구로구) 위원은 “서울시공사 사장은 300만명의 농어업인이 생산한 농수산물이 제 값을 받고 서울시민에게 공급하는 막중한 자리다. 이에 후보자는 농업 현실을 잘 모르고 유통에 대한 전문 지식이 없는 상황에서 업무 수행이 가능하냐는 비판이 있다”고 말했다. 송도호(관악구) 위원은 “(후보자는) 행정 분야에서는 전문가지만 유통 비전문가라는 우려가 있다. 가락시장은 현재 시설현대화사업 2단계가 한창 진행 중인데 어느 때보다 이 분야 전문가나 인사가 와서 마무리 짓길 바라는 시선이 많다”며 “따라서 (사장이) 전문가냐, 비전문가냐에 따라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김경호 사장은 “전문적 지식이 없다는 비판은 인정한다”면서도 “(사장 선임 준비를 하면서) 나름 공부했다. 물론 전문 지식이 공부만으로 채워진다고 생각지 않는다. 전문성 부족한 것은 충분히 느끼고 부족한 부분의 보완을 위해 도매시장 관리나 농산물 유통에 있어 최고 실무 전문가인 서울시공사 직원들과 소통하고, 도매시장 이해 관계자들과 더 소통하고 협의하겠다”고 답했다.

▲현안 해결 방안은=가락시장을 포함해 서울시공사가 관리하는 강서시장, 양곡시장의 현안 해결 능력을 두고 위원들의 질의가 이어졌다. 특히 시설현대화사업, 상장예외품목 확대 등 가락시장이 안고 있는 여러 현안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이 가운데 시설현대화사업의 추진과 관련된 예산 확보와 공사 기일의 연장 등에 따른 문제는 신임 사장의 최우선 해결과제로 꼽았다.

이태성(송파구) 위원은 “가락시장의 시설현대화사업이 2009년부터 시작해 당초 2018년 완공이 목표였다. 그런데 완공 시기가 2021년에서 2025년, 최근에는 2027년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장 내의 불만이 많다”며 “기획재정부에 사업비 증액도 요청했는데 사업비 확보가 가능하냐”고 물었다. 채인묵(금천구) 위원은 “시설현대화사업과 관련해 많은 돈을 들여 장기간 끌고 오는 것에 대해 문제가 심각하다”며 “사업 적정성 재검토도 해야 하고, 추경도 해야 하는데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고 지적했다.

가락시장의 거래제도 다변화에 대해 김경호 사장은 현행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김 사장은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에서 (시장도매인) 제도를 도입해 뒀는데 작동이 안 되니 현실에 맞게끔 농안법도 개정할 필요가 있다. (상장예외품목 지정과 관련된) 농안법 시행규칙도 시장에 맞게끔 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처럼 김경호 사장이 인사청문회에서 밝힌 계획들이 도매법인이나 농민단체와 이견이 있는 만큼 향후 계획 추진 과정에서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되고 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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