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10개소 선정·추진 중

사육밀도 두당 1.2㎡로 완화
슬러리피트 넓혀 분뇨 제거

폐사율 2.1%…전국평균 밑돌고
사료요구율 3.75→2.8kg으로
출하일수도 120일로 단축


가축분뇨를 신속히 처리하고 악취 발생 원인을 제거하면 생산성이 향상되고 축산경영비를 절감할 수 있다는 실증 사례가 제시됐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시행하고 있는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의 현장 적용 사례를 분석한 결과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분뇨와 축산악취를 종합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2016년부터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2016년에는 충남 천안·논산, 전북 정읍, 경북 영천, 경남 고성 등 5개소가 사업대상으로 선정됐고, 2017년에는 충북 진천, 경북 경산, 경남 고성·의령, 제주 제주시 등 5개소가 추가됐다. 사업에 선정된 지역에서는 농식품부의 예산지원을 받아 2~3년 동안 광역단위로 가축분뇨 처리 사업이 진행된다.

올해로 시행 3년차를 맞이한 가운데 축산환경 개선 효과를 분석한 결과 축산농가의 경영비가 절감되면서 생산성은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표적인 지역이 바로 경남 고성이다. 경남 고성은 2016년과 2017년에 각각 이 사업에 선정돼 돈사 액비순환시스템, 폐사축처리기, 미생물배양기 등이 설치됐다. 또한 사업에 참여하는 농장을 대상으로 가축분뇨처리와 가축사육 등에 대한 종합 컨설팅이 병행됐다.

1600두 규모의 양돈농장의 사례를 보면 사육밀도를 두당 0.92㎡에서 1.2㎡로 완화했다. 슬러리 피트 여유 공간도 기존 5cm 이하였던 것을 30cm 이상으로 해 분뇨를 제거하고 돼지이동 및 출하 시에는 돈사 내부 세척을 반드시 실시했다. 폐사축 처리는 퇴비사에서 했던 것을 처리기로 개선하고, 미생물을 배양해 축사 및 퇴비사에 살포하도록 했다. 또한 가축분뇨로 액비를 생산해 순환시스템을 가동하도록 했다.

이 같은 개선대책은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다. 우선 해당 농장에서 골칫거리였던 악취 민원이 현재는 사라졌다. 비육사의 암모니아 수치를 측정해 보니 40~50ppm에 달했던 것이 10~15ppm으로 대폭 줄었으며, 돼지 폐사율도 전국 평균 10%보다 매우 낮은 2.1%를 기록했다. 

특히 생산효율이 매우 상승했다. 사료요구율이 3.75kg에서 2.8kg으로 개선됐고 출하일수도 기존에는 최대 140일이 걸렸지만 현재는 120일로 단축됐다. 이외에도 약품값, 분뇨처리 비용 등 각종 경비도 절감되는 효과로 이어졌다.

이처럼 축산환경 개선에 주력하면서 돼지 사육관리를 한 결과 이 농장의 경영비 절감 및 소득 증대 규모가 연간 1억1400만원에 달한 것으로 분석됐다.

경남 고성과 같이 축산환경 개선 사업이 가시적인 성과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농림축산식품부와 축산환경관리원은 ‘2018 깨끗한 축산농장 및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 우수사례’ 책자를 발간했다.  

이 사례집에는 깨끗한 축산농장으로 선정된 13개 우수농가의 가축분뇨 퇴액비 처리 방법, 청소와 소독관리, 미생물 활용 사례 등이 수록됐다. 축종별 소개된 우수농가는 한우의 경우 통풍식과 퇴비사 등 퇴비화시설로 고품질 퇴비를 생산하고 있다. 젖소농가는 효율적인 착유세정수처리(정화·다단정화), 돼지 및 닭 농가의 적정 분뇨처리 및 악취저감시설 설치 운영 등의 노하우를 담았다.

또한 축산악취가 심각한 축산단지 및 사육밀집 지역 등에서 시행하고 있는 광역축산악취개선사업 3개 지역에 대한 참여농가의 악취저감 시설 설치 및 운영, 사업효과 등도 수록했다. 사례집은 지자체, 축산생산자단체 및 축산관련 기관에 배포됐으며, 축산환경관리원 홈페이지(http://www.ilem.or.kr) 자료실(우수사례)을 통해 열람 및 이용할 수 있다. 

이병성 기자 leebs@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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