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멕시코 칸쿤에서 ‘WTO가 농민을 죽인다’라고 외치고 산화한 이경해열사 15주기 추모식이 엄수됐다. 전북 장수 한국농업연수원 대강당에서 치러진 이번 추모식에는 이경해 열사의 유족을 비롯해 전국 곳곳에서 찾아온 농업경영인들과 농업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해 고인의 뜻을 다시금 가슴속에 새겼다.

각계의 추모사에서는 고인의 농업에 대한 애정을 높이 평가한 것은 물론 현재 우리 농업의 자성을 촉구하고 이를 토대로 발전적 변화를 요구하는 강한 메시지도 남겼다.

이경해 열사가 목숨을 던져 일깨우려던 개방농정의 폐해는 칸쿤에서 고인의 마지막 순간인 2003년 9월부터 1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FTA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농업을 휘감고 더욱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금부터라도 이경해 열사의 뜻을 이어받아 농정대개혁을 강도 높게 추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대로 농정대개혁의 시기를 놓쳐버리면 우리 농업의 앞날은 위기를 맞고 농업인들의 고통으로 이어질 것이 자명하기에 더욱 그렇다.

이경해 열사가 멕시코 칸쿤에서 외친 말을 가슴 속 깊이 간직하고 현실적으로는 농정대개혁의 중요한 부분인 쌀값보장, 식량주권, 농민기본권보장, 후계농육성 법률제정 등 많은 세부 실천사안을 챙겨야 한다.

이경해 열사의 정신을 계승해 지지부진한 농정개혁 추진과 정부의 농업에 대한 냉대와 무관심을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각오와 의지를 다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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