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수확철을 앞두고 농민단체들이 1kg 3000원의 목표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한국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를 비롯한 쌀전업농중앙연합회 등 5개 농민단체는 지난 11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올해 재설정하는 쌀 목표가격을 1kg 3000원 이상으로 인상할 것을 주장했다. 아울러 정부의 쌀 통계단위도 현행 80kg에서 1kg으로 조정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농민단체들의 쌀 목표가격 인상은 쌀 통계단위 변경 요구와 함께 구체적이고 설득력을 갖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쌀 목표가격은 2013년 설정된 80kg 1가마 기준 18만8000원으로 1kg에 2350원이다. 목표가격은 올해 재조정해야 하는데 농민단체에서 요구하는 1kg 3000원으로 인상해도 24만원(80kg)에 그친다. 밥 1공기로 환산하면 200원에서 300원으로 올리는 셈이다. 커피 한잔 평균 4~5000원의 10분의 1도 안된다.

쌀 목표가격은 민주평화당 24만5000원 등 야당이 24만원 이상을 당론으로 정한 가운데 정부도 물가인상률을 반영한다는데 이견이 없다. 이개호 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19만4000원 이상이 돼야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농업계와 국회가 공조와 협력을 통해 24만원 이상을 관철시켜야 한다. 특히 통계단위 1kg 조정은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이 지난해 61.8kg여서 현행 80kg은 현실성이 떨어진다. 소비자들에게 비싸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만큼 1kg으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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