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 먹거리, 농업·농촌 적폐 청산과 대개혁을 염원하는 시민농성단이 10일부터 단식농성에 들어간 가운데, 각계의 지지와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의 답이 있을 때까지 단식을 계속할 각오여서 귀추가 주목된다.

단식농성은 진헌극, 유영훈, 채성석, 김영규 등 시민, 농민운동가 4명이 시작했다. 청와대 인근 농성장에는 매일 많은 인사들이 찾아오고, SNS에는 농성장의 근황과 함께 지지 댓글이 이어진다. 시민사회단체들과 농민단체, 농업계 원로와 지식인들은 이번 단식농성에 대한 연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운동은 더욱 확산될 여지가 있다.

국민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농민들이, 서울에 올라와 스스로 곡기를 끊고 굶어가며 싸우는 이유는 문재인 정부의 공약 불이행과 농정개혁 실종에 있다. 농정의 근본 전환, 대통령 직속 특별위원회, GMO 완전표시제 같은 공약은 이행되지 않고, 농정 수장인 장관 자리를 5개월 동안 공석으로 두는 사이, 관료들에 의해 스마트팜 밸리, PLS 등 현장과 유리된 정책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더 이상 사태를 방관 할 수 없다는 위기감이 이들을 단식이라는 극한 선택으로 내몬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청와대 측은 나름 노력하고 있다는 말을 하고 있으나, 가시화 된 것은 아무것도 없다. 대선 후보 때 “농민은 우리 식량안보를 지키는 공직자”라고 서명했던 대통령은 취임 이후 농업과 농민에 대해 한 마디 언급도 없다. 이미 이전 정부로부터 이어온 적폐관료들이 농정을 장악했다는 게 현장의 평가다. 그래서 대통령이 나서지 않는 한 농정개혁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마지막 골든타임은 이미 지나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이제 문 대통령이 답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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