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속정밀 자동파종시스템. 원격조정이 가능한 양파 파종기 구성품으로, 이를 설비한 양파 파종기의 파종속도는 기존 파종기 대비 2배 빠른 시간당 16만개다.

시간당 16만개까지 파종
모바일앱으로 원격조정도
인건비 30% 절감 가능


현재 양파 파종기는 시간당 종자 8만개를 심는다. 양파는 타 작물에 비해 기계작업 비중이 낮아, 노동력을 줄이기 위해선 기존 파종기의 파종속도를 높여야 한다는 요구가 많았다. 최근 농림식품기술기획평가원이 선보인 양파파종기에 농업인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신형 양파파종기는 기존의 파종속도를 두 배 늘렸다.

농기평은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2016년부터 1년간 ‘첨단생산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스마트용 원격제어 고속정밀 파종시스템 개발’ 연구과제를 지원, “시간당 8만개의 파종속도를 가지는 기존 파종기의 성능을 개선시켜 16만개의 종자를 파종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기존 양파 파종기는 파종속도가 시간당 8만개로 최근 양파 재배면적이 늘고 있는 추세에는 못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의견을 반영, 이번에 개발한 양파 파종기는 파종속도를 8만개에서 16만개로 높여, 시간당 파종수를 확대한 가운데 평균 100장 전후의 파종 트레이 뭉치를 한 번에 장입할 수 있도록 하중 분산기능인 분산치구를 2면에서 4면으로 추가 설계, 2~3장씩 겹쳐서 파종되는 문제를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시간당 120장씩 공급했던 기존 노즐식 시스템도 514장으로 늘려, 작업 효율성도 높였다는 게 연구를 주관한 ㈜L&A 연구팀의 설명이다.

여기에, 양파 파종기를 원방으로 모니터링할 수 있는 모바일 앱도 개발, 트레이 공급기, 진압기, 파종기 등의 원격 조정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스마트팜 ICT를 적용한 제품이기도 하다.

㈜L&A 연구팀은 “기존 시스템 대비 성능을 2배 향상시켜 양파 재배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인건비를 30% 절감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양파 생산량인 약 110만톤을 기준으로 할 때, 현재 양파 파종기술 수준에서 국내 양파 파종에 필요한 기계대수는 350대(245억원)인데, 신형 양파파종기는 절반 수준인 175대(123억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만큼 농가 소득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오경태 원장은 “최근 농업분야에서 ICT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스마트팜, 축사 등 다양한 기술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이번에 개발된 원격제어가 가능한 파종시스템은 급변하고 있는 농업환경으로부터 지속가능한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인력부족 문제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영규 기자 choyk@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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