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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추석 대목장 점검 <3>채소류"기대보다 낮은 시세, 무리한 출하 대신 추석 이후 공략을"
   
▲ 추석 대목 정점으로 들어가던 지난 13일 저녁 가락시장에서 채소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채소 유통 관계자들은 출하량이 줄어든 것 치고는 시세가 받쳐주지 못하고 있다고 전하고 있다.

올 추석 대목장에 나올 주요 채소류의 본격적인 생육기는 지난여름이었다. 여름철 유례없는 폭염, 늦여름 지속됐던 폭우가 채소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에 대체적으로 올 추석 대목장의 채소 생산 및 출하량은 평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줄어든 양만큼 시세가 받쳐주지는 못하고 있다고 시장 관계자들은 전하고 있다. 시장에선 무리하게 추석 대목장을 노리기보다 상품성이 나오지 않은 물량은 추석 이후를 공략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는 조언도 하고 있다. 도매시장 시세 흐름과 경매사들의 분석을 통해 추석 대목장 주요 채소 품목에 대한 시장 상황을 살펴봤다.

배추 상품 10kg 1만원 초반대 
시세 전망·예년에 비해 저조
무는 그나마 9월 전망치 수준 

양파·마늘도 ‘평년 이하’
작황 부진 파류 출하량 적을 듯

시금치 시세도 한풀 꺾이고
호박·오이 등 과채류도 약세


▲배추·무=본격적인 추석 대목장에 접어들고 있지만 배추 가격은 예상보다 낮은 시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배추 10kg 상품 평균 도매가격은 13일 1만1801원, 12일 1만634원, 11일 1만557원으로 최근 1만원 초반대의 시세가 형성되고 있다. 이는 당초 시세 전망보다 낮은 흐름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의 9월 배추 가격은 1만3000원 내외로 전망됐다. 예년과 비교해도 아직 추석장이 형성되지 않았던 지난해 이 시기 1만5000원 내외, 추석 연휴 전날로 사실상 추석장이 마무리됐던 2년 전 이 시기 1만원 후반대보다 못한 시세가 나오고 있는 것.

고랭지무 재배면적이 줄어들은 무는 그나마 2만2000원(20kg 상품) 내외로 전망됐던 9월 전망치 수준의 시세가 나오고 있다. 13일 2만1969원, 12일 2만2491원의 경매가를 기록했다.

폭염으로 작황이 좋지 못해 출하량이 늘지 않았음에도 시세가 이를 받쳐주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시장에선 대목장이 예년 같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시장에선 추석 대목장 이후를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조언도 하고 있다.

오현석 가락시장 대아청과 경매사는 “시세 예측을 많이 빗나갔다. 해외여행을 가고 차례를 지내지 않는 등 추석 대목장이 예년과 같지 않고, 언론에서 추석 대목장 시세가 높을 것이란 우려를 크게 하면서 소비 역시 가라앉은 것도 영향을 미친 것 같다”며 “추석까지 현재 시세 흐름이 이어질 것 같다”고 내다봤다. 오 경매사는 “최근 완연한 가을 날씨 속에 상품성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무리하게 대목장에 맞춰 출하를 하는 것보다 추석 이후에 출하할 수 있는 물량은 추석이 끝난 뒤에 물량을 내보내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고 전했다.

▲양념류=양념류 중 추석 대목장에 저장 물량이 나오는 양파와 마늘은 평년보다 못한 시세 흐름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생육 시 여름철 날씨에 따른 영향을 받지 않았고,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봄철 생산량과 저장량도 많았기 때문이다.

수확 및 출하가 본격 전개되고 있는 건고추 시세 역시 8월보다 낮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추정된다. 8월 중순 이후 기상 여건이 호전, 작황이 회복돼 물량이 늘어나고 있는 반면 소비는 주춤한 상태이기 때문이다. 추석 대목장에도 건고추 시세는 현 수준의 보합세가 전망되고 있다. 12일 서안동농협공판장에서 화건 상품 600g당 평균 도매가격은 9510~1만500원 사이를 형성했다.

우병욱 서안동농협공판장 경매사는 “추석에 김치를 담그는 문화가 줄면서 건고추 역시 명절을 타는 것 같지 않다. 오히려 건고추 가격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8월 소비가 일었던 반면 이에 대한 반사 효과로 (소비가 더 늘어야 될) 최근엔 주춤하는 경향이 있다”며 “소폭의 등락은 있을 수 있지만 추석까지 큰 시세 변화는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유독 날씨 변화에 민감한 대파와 쪽파 등 파류는 여름철 폭염 영향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목장 출하량이 많지 않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태민 대아청과 경매사는 “대파는 지난해 한 면적에 13~15단이 나왔다면 올해는 10단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작황이 좋지 못했다. 다만 대파는 추석 대목장이 별반 없기에 추석 이후에 물량을 빼도 괜찮을 것 같다”며 “반면 차례상 꼬치로 많이 나가는 쪽파는 추석장에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과채·나물류=대표적인 제수 품목인 시금치도 여름 폭염과 최근의 잦은 비로 인해 피해를 많이 받은 상황이다. 그러나 추석을 앞두고 그 전에 비해 물량이 늘면서 9월초보다 오히려 시세가 한풀 꺾였다.

유한솔 한국청과 경매사는 “시금치는 날씨로 인해 썩은 게 많아 밭을 갈아엎는 곳도 있을 정도로 작황이 좋지 못하다”며 “시금치는 단대목으로 갈수록 소비가 늘기에 지켜봐야겠지만 (9월 10일경 현재) 9월초보다 시세가 절반 가까이 하락하고 있는 등 급등 정도의 변동은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추석에 전으로 많이 쓰이는 호박을 비롯해 오이 등 과채류 역시 작황은 좋지 못했지만 이에 맞물리는 시세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박광희 동화청과 경매사는 “호박을 보면 노지에서 나오는 봉지를 씌우지 않은 호박은 물량이 없는 반면, 시설에서 재배되는 인큐호박은 충청권 물량이 나오면서 반입량이 늘고 있다”며 “출하량과 비교하면 시세가 약한 흐름이다. 오이 역시 충남 천안과 충북 진천 등 하우스 물량이 늘면서 시세가 내려갔다”고 밝혔다. 박 경매사는 “물량이 몰리면 오히려 단대목에 시세가 더 내려갈 수도 있다”며 “순차적인 출하가 요구된다”고 당부했다. <끝>

김경욱 기자 kimk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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