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산업 경쟁력 확보 심포지엄

▲ 심포지엄의 부대행사로 소비자 시식 및 설문조사가 진행돼 참여 소비자들이 시식회와 설문에 참여하고 있다.

피부 미백·항암 효과 성분 등
미성숙과·전정가지에 다량 함유
부산물 가공식품 개발·홍보 통해
농가 부가가치 창출 등 힘써야 


소비가 침체돼 어려움을 겪는 배 산업 발전을 위해 배의 건강기능성에 주안점을 둔 소비홍보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국내 배 재배면적은 2000년 이후 연평균 5% 감소 추세에 있다. 이는 소비부진에 따른 가격 약세로 인해 농가의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작목전환 등으로 인한 폐원 면적 증가가 원인으로 꼽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1인당 배 연간 소비량은 2008년 9.2kg까지 늘었지만 최근에는 4kg 선에서 주춤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농가들의 특정 품목 재배 쏠림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실제로 신고 품종의 재배면적 비중은 2002년 76%에서 2017년 87%까지 늘어났다. 이에 농촌진흥청 등 연구기관에서는 국내 육성 품종 보급을 위해 신품종 개발에 나서고 있고, 일정 부문 성과도 있다.

이처럼 침체된 산업의 위기를 배가 갖고 있는 건강기능성을 부각시켜 소비를 늘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지난 8일 농협 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는 농촌진흥청과 한국배연합회가 공동 주최하고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중앙회, 한국과수협회가 주관한 ‘배 건강기능성 발굴을 통한 산업 경쟁력 확보 전략 심포지엄’이 열렸다. 이번 심포지엄은 주제에서 알 수 있듯이 배의 건강기능성을 소비자들에게 알려 침체된 배 산업을 살려 보자는 취지다.

이날 전남대학교 문제학 교수는 우리 배가 다양한 건강기능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특히 배 부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 개발을 통한 농가의 부가가치 창출을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문제학 교수가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배에는 피부 미백 효과에 우수한 성분인 알부틴(Arbutin)과 함께 자궁경부암 세포를 사멸하는 효과를 가진 말락시닌산(Malaxinic Acid)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외에도 다양한 항산화 효과와 항암 효과를 가진 성분들이 배에 함유돼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들 성분들이 미성숙과나 배나무 전정가지에 다량 함유돼 있어 이들 부산물을 활용한 가공식품을 지속 개발해 홍보한다면 농가의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문제학 교수는 “미성숙과나 비상품과, 전정가지 등은 전량 폐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에 유용 생리활성 화합물의 함량이 높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며 “이를 가공식품 개발에 활용하면 농가의 부가가치 창출은 물론 지역 경제의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박성규 한국배연합회장은 “우리 배는 수출을 통해 세계적으로 인정을 받고 있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만 상대적으로 홀대를 받고 있는 품목이다”며 “배가 갖는 다양한 건강기능성이 소비자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적극 알리는 동시에 생산자들 역시 맛있는 배 생산으로 소비자들에게 찾아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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