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당 ‘1550원’으로 올리기로
농가 "5년 전보다 100원 적어"
농협 "최선의 접점 찾아 결정"


매년 가장 먼저 수매가를 결정해 전국 벼 수매가 결정의 기준을 제시하는 강원도 철원군 동송농협이 올해 수매가를 13% 인상했다. 수매가가 올랐다지만 5년 전 가격보다 낮은 수준으로, 농가들은 인상 폭이 더 높아야 한다는 주장이다. 

동송농협 등 철원군 3개 농협은 최근 열린 이사회에서 지난해 1㎏당 1350~1360원이던 철원오대벼 수매가를 올해 1550원으로 190~200원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대해 농가들은 지난 5년간 판매 부진과 재고 쌀 누적 등을 이유로 수매가를 인하했지만, 올해는 재고가 모두 소진되고 산지가격도 오른 만큼 대폭 인상이 필요하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수매가가 13% 가량 올랐지만, 그간 쌀값 하락 분을 반영한다면 인상 폭이 터무니 없니 낮다는 것이다.

하지만 농협은 최선의 접점을 찾아 인상안을 결정했다며 너무 큰 폭의 인상은 무리가 있다는 입장. 이에 대해 농가들은 동송농협의 수매가는 2013년 1650원에서 매년 하락해 지난해 1350원까지 내렸다면서, 올해 결정된 1550원은 오히려 5년 전 가격보다 100원이 적다는 것이다.

또한 올해는 5년 마다 결정하는 변동직불금 목표가격을 조정해야 하는데 수매가가 이 같이 결정되면 목표가격을 높이는데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는 목소리다.

이와 관련 지난 10일 철원군농업인단체협의회는 농업기술센터에서 쌀값 관련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농민단체 관계자들은 지금 kg당 1250원을 먼저 주고 300원은 먼저 정산하겠다는 입장인데, 그렇게 되면 일반 유통업체에서는 1250원에 가격이 형성되기 때문에 실질정인 쌀값 형성에 악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이개호 농식품부 장관이 올해 쌀 목표가격을 20만원선까지 맞추겠다고 했는데, 이대로라면 기준치에도 훨씬 못 미친다며 적정 수매가를 유지해야 오히려 정부 예산이 줄어들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광섭 한국쌀전업농중앙회장은 “현재 80kg에 18만8000원인 목표가격을 적어도 24만5000원으로 인상해야 정부가 오히려 예산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신도현 강원도의원도 지난 5일 도의회 본회의 발언을 통해 “목표가격이 24만원은 넘어야 생산비증가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철원=백종운 기자  baek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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