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홍 경기농업기술원 박사
지난 8년간 653가구 분석

평균 구매빈도는 5.8회 그쳐
"쌀값 변동, 가계경제 영향 미미"

쌀 가공품 구매 증가세는 뚜렷


지난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수도권 가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연간 쌀을 얼마나 구매하는지를 분석해 봤더니 1가구당 연평균 쌀 구입액이 16만4276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평균 구매빈도도 5.8회로, 일반미(백미)만 떼어내면 구입가격은 12만3507원 구입빈도는 3.1회로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8년간 수도권 소비자들의 쌀 구매추이를 분석한 경기도농업기술원 이진홍 박사를 만났다.

이진홍 박사는 “농촌진흥청에서 지난 2010년부터 수도권의 653가구를 대상으로 매월 가계부를 작성하도록 해 이를 바탕으로 농식품 소비트랜드 변화추이를 분석하고 있다”면서 “이번에 농진청이 지난 8년간 축적한 쌀 소비와 관련된 로-데이터를 분석했는데, 예상대로 가계가 쌀을 직접 구매하는 경우는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8년간 수도권 가구 소비자의 연평균 쌀 구입액은 16만4276원으로 월단위로 환산할 경우 한 달 평균 1만3689원가량을 쌀을 사는데 지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밥쌀용으로 많이 쓰는 일반미(백미)의 구입액은 12만3507원(월 평균 1만292원)으로 75%가량을 차지했으며, 현미가 2만3522원·찹쌀 1만960원·흑미 3840원의 순이었다.

구매빈도도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이진홍 박사는 “지난 8년간 연평균 구매빈도는 5.8회로 나타났지만 연도별 구매빈도에서는 2010년 6.3회에서 지난 해 5회로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구매단위도 2kg이상~5kg미만·5kg이상~10kg미만 포장의 구매비율은 매년 3.2%·7.3%씩 늘어난 반면, 1~2kg미만과 10kg이상 포장규격의 구매비율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반면, 쌀가공품의 구매는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진홍 박사는 “쌀 구입액은 연평균 4.6%씩 감소한 반면, 즉석밥·쌀빵·누룽지 등의 쌀가공식품의 구매액은 매년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2017년도 쌀 구매액이 총 12만1640원이었는데, 쌀가공품의 구매액도 12만1467원으로 나타나면서 거의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추세적으로 쌀 가공품 구입이 앞으로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이는 경제활동이 늘어나면서 편리한 HMR식품 쪽으로 소비 트랜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이진홍 박사는 또 “패녈 653가구 중 150가구 가량은 쌀을 구매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고려해 실제 쌀을 구매한 503가구를 대상으로 구매빈도를 분석할 경우 연평균 4회 정도의 구매빈도를 보였다”면서 “이는 분기에 1번 정도 쌀을 산다는 것을 의미하며, 우리나라 평균가구원수라고 할 수 있는 2.3인을 기준으로 분석할 경우 가구당 연평균 56kg가량을 구매하는 것으로 추정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 같은 분석결과로 볼 때 쌀값 변동이 가계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면서 “가계에서 직접 구매하는 쌀의 량과 빈도도 감소하고 있는 추세”라고 진단했다.

이진우 기자 leejw@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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