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유통업체는 32만9000원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이 지난해에 비해 다소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 5일 기준 전국 19개 지역의 18개 전통시장과 27개 대형유통업체 등을 대상으로 추석 성수품 28개 품목을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그 결과 올해 추석 차례상 차림비용은 전통시장은 23만2000원, 대형유통업체는 32만9000원이 드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6.9%, 4.9% 상승한 수준이다. 이 같은 결과는 봄철 이상저온과 여름철 폭염, 8월 하순부터 이어진 국지성 호우 등으로 인해 채소·과일 일부 품목의 생산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품목별로는 쌀은 전년 생산량 감소로 전통시장 기준 32.6%가 상승했고, 배추·무·시금치 등은 장기화된 폭염으로 작황 부진에 따른 출하량 감소로 가격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사과와 배는 상품과 비중이 줄어들 전망이고, 밤과 대추는 낙과 등으로 인해 가격 상승이 예상됐다.

이에 정부는 오는 21일까지를 추석 성수품 수급안정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수요가 많은 10대 성수품의 공급량을 평시 대비 1.4배 확대해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대책기간은 지난해보다 6일 확대됐으며, 이 기간 동안 수급안정용 전체 공급물량은 12만톤에 달한다.

장바구니 물가 부담을 덜기 위해 품목별로 소고기는 농협·대형마트 등 1800개소를 통해 22일까지 15~25% 정도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하고, 청계광장 및 서울장터 등에서 특별행사를 기획 중이다. 배추·무는 농협 매장을 통해 하루 배추 100톤, 무 30톤을 시중가 대비 할인판매에 나서고 있고, 과일 선물세트도 품목별로 시중가에 비해 20% 저렴하게 판매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농산물 소비촉진을 위해 직거래 장터와 로컬푸드직매장 등의 오프라인 장터 2686개소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기우 aT 수급이사는 “aT는 13일과 20일 두 차례 더 추석 성수품 구입비용과 선물세트 가격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다”며 “소비자들이 어려운 기상여건 속에서 수확한 우리 농산물을 많이 활용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추석 차례상 구입비용의 상세정보 및 관련자료는 aT 농산물 유통정보 홈페이지(www.kamis.or.kr)를 통해 확인할 수 있고, 직거래장터 등 오프라인 장터 정보 등은 싱싱장터 홈페이지(www.esingsing.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김영민 기자 kimym@agri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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