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을 앞두고 주요 신문과 방송의 ‘추석물가 고공행진’ 보도가 이어지면서 농업인들은 물론 소비자들의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분위기다. 보도는 상추와 시금치 등 일부 품목의 가격 폭등을 앞세워 주부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부각시키고 있다. 시금치의 경우 온라인 쇼핑몰에서 지난달 초 1봉지 1490원이었으나 이달 초 7990원으로 ‘시金치’가 됐다는 식이다. 무도 1개 1990원에서 3990원으로 두 배나 뛰었다고 한다. 사과 등 과일가격 오름세도 강조된다.

무, 배추, 사과, 배 등 주요 추석 제수용품은 기상이변에 따른 냉해, 여름 폭염, 집중 호우 등으로 수급불안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도매가격 기준으로 배추는 지난달 말 기준 평년 대비 51.1%, 무 90.7%, 시금치 81.9% 올랐다. 이에 따라 정부는 매일 배추 100톤, 무 30톤을 전국 500여 농협매장을 통해 시중가보다 40~60% 할인 공급하는 등 농축산물 전반의 수급안정에 나서고 있다. 이들 조치를 통해 채소가격은 안정세를 회복하는 추세다.

특히 추석 농산물가격의 고공행진 보도는 폭염 등 피해농가의 아픔만 더해줄 뿐 소비자들에게도 더움이 되지 않는다. 소비불안 심리가 가중될수록 소비기피에 따른 가격폭락을 초래할 수 있는데다 품목에 따라 출하가 집중돼 연쇄적 가격폭락 우려가 높다. 결국 생산농가들만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측면에서 정부가 수급안정에 최선을 다해 적정 소비를 유도함으로써 모두가 풍성한 한가위를 맞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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